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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을 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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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파리같이 흐믈흐믈 한 것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것은 못 마땅하구요.
그런데 참된 강함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전방을 향해서는 강한데 후방은 허술하고
또 어떤이는 팔뚝은 굵은데, 다리는 가느다랗습니다.
어떤 사람은 의지는 강한데 너무 무뚝뚝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는 분위기에는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시선은 어디다 두고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를 몰라
안절부절하는 '약함'을 보입니다.


참된 강함, 늘 든든한 모습을 보이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바로의 준마보다는 연기기둥이 사실은 더 강합니다.
쭉쭉 하늘을 보고 치 뻗어있는 아름드리 나무보다는
그 나무가 다 타버려 생긴 재가 더 강합니다.

어디를 가나 기둥이 다 필요합니다.
전투에서 소대장이 중심이 되어 싸우다가 전사하면
주임상사가 지휘권을 행사하고
또 그가 죽으면 선임하사 그 다음에 고참병장...
교회 안에도 사역 안에도 기둥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오늘 아침에 베드로에 대해서 묵상했습니다.


그는 사도행전 전반부에서 약함을 지나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보무도 당당히 전진하는 씩씩한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일어나라' (raise up)라는 한 마디에
'나면서 앉은뱅이 된자(행3:6),
8년된 중풍병자 애니야(9:34),
선행과 구제를 심히 많이 하다가 죽었던 도르가(9:40)가
벌떡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초기엔
기둥처럼 서 있던 든든한 존재였습니다.(갈2:9).
베드로가 한 마디 하니까
땅 판값을 속이던 아나니아가 벌렁 나가자빠져(fell dowm)
죽을 정도로 막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아내 삽비라의 혼이 떠나가게 만든 것도
베드로의 말 한 마디였습니다.


그런데 이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능력이 있고 주도적인 위치에 있던 베드로가
어느 시점 이후로 남의 눈치나 슬슬 보고 속된 말로
새까만 후배에게 핀잔이나 듣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에서
'게바(베드로)가 안디옥에 이르럿을 때
책망할 일이 있기로 내가 저를 면책(be blamed)하였노라'
라고 적고 있습니다(갈2:11).
그리고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두려워하며 떠나 물러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그의 서신에서
'우리 형제 사울이 그 받은 지혜대로
기록했는데...그 중에는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다'
라고 실토하고 있습니다(벧후3:15-16).


사도행전 시작부터 12장까지에서
베드로는 마치 뜨는 태양과 같았다면
그 이후 후반 끝까지에서
그는 마치 지는 해와 같았습니다. 반면에 사도 바울은
"꼿꼿하게 서 있다가 딱 부러진 체험을 한 이후"
죽을 때까지 참으로 기둥같은 인생을 살다 갔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베드로를 약화시켰는가?
하는 것이 참으로 궁금했었습니다.
적어도 갈라디아서 기록에 의하면
베드로는 시대적인 경륜의 전환에 다소 어두웠습니다.
즉 하나가 가고 새로운 것이 오는 과도기에
어찌할 줄을 모르고 혼동가운데 있었던 것입니다.


즉 구약의 할례는 신약에서 마음에 하는 것이요,
구약의 네발 달린 짐승에 대한 규례는
십자가에서 이방인과 유대인을 갈랐던 규례가 폐해지고
한 새사람이 만들어짐으로
폐해진 계시가 희미했던 것입니다.
어느 것은 알게 되었고 어느 것은 여전히 희미한고로
고넬료 집에 가서는 말씀을 전했으되,
할례없는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야고보쪽으로부터 사람이 오니까
안 먹었던 척을 하는 약한 모습을
보여 준 것입니다.


반면에 사도 바울은 주님의 긍휼로
'은혜의 경륜'을 보았습니다.


즉 역사상 다른 세대에게는 절대 비밀이었던
한 가지를 눈이 열려 선명하게 보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이방인, 유대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후사 함께 지체가 되는 비밀이었습니다(엡3:2-6).
거기엔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이라거나
<우리 게르만 민족> 이라거나
<너는 평신도 나는 성직자>라거나
<박사학위 있는 사람은 목에 힘주고,
초등학교 중퇴한 사람은 움추리는> ...
그런 것이 일체 없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형상이 더 깊이 새겨진 사람은
어른 취급받으며
밑에서 기고 종처럼 섬겨서 존경을 받고,
나이가 신분이 얼마나 높든
그리스도의 생명이 어린 자는
배우는 영으로 부지런히 대접받고
양육을 받는 생명의 질서만이 선명할 뿐입니다.


저도 주님의 긍휼로 이런 그림을 조금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심을 잡아가는 비결은
저것이 그리스도인가 아닌가를 분별한 후
그리스도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무게중심을 일체 두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라면
어떤 수단을 써서든지 하나되는 것입니다.
바울도 유익하던 것까지도 배설물로 여기고
그리스도 한분만을 얻고자 달렸음으로...제
가 설정한 신앙의 방향이 과히 틀리지 않다는
확신이 깊은 속에서부터 있습니다.


제 안에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이기는 자는 하나님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계3:12 말씀에 제게 응하는 것입니다.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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