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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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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삼상22:1-2)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하여 숨어 지내던 곳이
바로 아둘람 굴속이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그 굴속에서 지내본 적이 있습니까?
그곳은 깊은 동굴로서 잠을 자고서도 편치 않는
칙칙하고 습기 차고 어두운 곳이었을 것입니다.
즉 우리의 선호나 편함은 기대할 수 없는 곳입니다.


우리에게 영이 있고 육체가 있는 것이 실재이듯이
그들에게 다윗도 실재이고 또한 사울왕도 실재였습니다.
만약에 차이점을 말한다면 사울왕은 현재의 왕이고,
다윗은 차기에 왕이 될 것입니다.
그건 다윗의 무리만 알고 있었던 사실이 아니었고
사울 왕과 요나단까지도 알고 있었습니다(삼상23:17).


오늘날 우리에게도 어쩌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은 우리가 가치의 비중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많은 어려움과 환경을 통과하듯이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가는 영적 노정도 있습니다.
사울의 종말이 비참하게 끝날 것을 사람들은 몰랐듯이
다윗을 따르는 사백인 뿐만 아니라 다윗의 신복들조차도
그 기름부음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나도 주님을 따라간다고 하지만 그리스도의 가치를
분명히 보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내가
진실로 그 가치를 보았다면 지금의 내가 아닐 것입니다.
나는 그분과 함께 영원토록 왕으로서 다스림이 무엇인지조차
잘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실제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 무엇일 것이라고만 느낄 뿐입니다.
내가 원하던 가족, 일, 취미, 심지어 주를 위한 봉사까지도
앞으로 50년이 못되어 다 지나가 헛될 것입니다.


지난 삼사십 년 전 내가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생전에 ‘초로인생의 허무’를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은 풀잎의 이슬과 같이 허무하다’는 뜻입니다.
그 아버지께서 사랑하셨던 어머니도 세상에 없고
실패만 하셨던 사업도 다 끝나고, 천년만년 즐기실 것 같은
윷놀이와 시끄럽던 술잔치도 안개처럼 지나갔습니다.
단, 그분에게 실재로 남아있는 한 가지 것이 있다면
기관지 천식으로 숨이 가빠오는 중에 아들따라 멋쩍게 부르던
‘주 예수’ 그 이름만이 지금도 존재할 뿐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것을 분명하게 안다면 어느 누가 자신을
덧없는 인생에 맞추어 살겠습니까?
그렇다고 내가 염세주의로 살자는 것이 아닌 줄 알 것입니다.
다윗도 사울왕의 왕권을 존중했으며
사도 바울도 세상의 권세자들에게 복종하고 순종할 것을
말했기 때문입니다(딛3:1).
나는 다만, 다윗을 따르던 무리들도 몰랐던
만유를 포함하신 그리스도의 그 놀라운 가치관을
오늘날 우리 모두가 소유하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둘람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성경에 의하면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자라고해서 다는 아니겠지만, 형제의 궁핍함을
돌아보지 않는 자와 주님보다 세상일에 더 치중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은 지금도 말씀하실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가난해지십시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습니다.”


우리가 주 예수님을 따르기를 원한다면
세상보다는 주님의 가치를 알고 그분을 더 사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과 마몬을 함께 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6장에 어떤 부자는 호의호식하며 날마다 즐기고
나사로라는 한 거지는 병들고 곤궁했던 것이 실재이었듯이
나사로가 죽어 아브라함의 품에 안식하였고
부자도 죽어 불 가운데서 고통당하는 것도 실재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소유하고 누리는 것이 실재라면
장차 오게 될 천년왕국과 새 예루살렘도 실재라는 것을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악인이 잘 되는 것을 선망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아직 미숙한 자요, 분별력이 없는 자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긍휼로 아둘람에 거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보이는 것들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고후4:18)
참된 가치관이 참된 실재를 가져옵니다.



글쓴이 : 생명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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