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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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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논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은 안 좋은 의미로 쓰일 때가 많은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 편 아니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쪽 저쪽도 아니고 중립인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흑백논리를 가진 사람은 중립적인 사람도 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방이 더우니 창문을 좀 열라고 하면 끝까지 열어 재킵니다.
그에게 연다는 의미는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후 추우니 문을 닫으라고 하면 이젠 완전히 다 닫아버립니다.
그에게 닫는다는 의미는 그런 것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중간 쯤 열거나 닫아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에겐 그런 제 3의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그것은 사고구조가 자신도 모르게 이분법적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로 그런 류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하고 살면 함께 사는 사람이 답답할 때가 많이 생깁니다.
다행히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살면서 그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위 융통성이란 것이 조금 생기게
되고 사고의 유연성도 전보다 더 나아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사람끼리 모여 살 때는 이런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영적인 세계에서는 어떨까....
오늘 아침에 벧후 1:4를 먹으면서 이건 완전히 흑백논리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베드로는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과 <세상의 썩어질 것>을 대비
시켜 놓았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그 둘 사이에 뭔가 더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니 그 실상을 꿰뚫어 본다면 베드로의 말이 맞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실은 바울의 경우도 유사한 사고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빌3:8에서 <그리스도를 얻는 것>과 <배설물로 여기는 것>을 대비시켰습니다.
뭔가 반론이 나올까봐 그랬는지 바울은 (과거에) '자기에게 유익하던 것까지도 (지금은)
배설물로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아마 저는 이런 베드로와 바울의 흑백논리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깊은 속에서 이런 말들이 아멘이 됩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저는 바깥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는 최대한 융통성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주로 제가 손해를 보거나 고단해 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내면의 세계에서는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과 썩어질 것, 또는 그리스도를
얻는 것과 그외의 것을 배설물로 여기는 것을 철저하게 구분하고 앞의 것을 추구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흑백논리에서 최대한 벗어나면서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흑백논리에
철저한 삶이 양립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소위 인성방면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누리고
신성방면에서는 최선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추구하고 또 얻는 것입니다.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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