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세탁기를 돌리면서

첨부 1

 

pegs-349782_640.jpg

 

 

저희 집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세탁기를 돌리는 편입니다.
물론 아파트 내에 있는 공동 세탁기와 드라이어를 사용합니다.
요즘은 조금 올라서 세탁은 25센트 쿼러 6개, 드라이어는
네개를 넣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세탁일은 주로 제 몫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도 락스에 담가 두었던 빨래가 있어서 새벽 집회
갔다 온 후 시간이 좀 애매하지만 일단 세탁기에 넣고, 그동안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후 꺼내어 드라이어에 옮겨 놓는
것까지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주중에 그것도 낮에는 거의 사용을 안 하니까 다 말린 세탁물이
드라이기에 조금 더 담겨져 있어도 그렇게 큰 일은 아니니까....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난생 처음으로 세탁을 하면서 물빠지는
셔츠와 다른 빨래를 함께 빨아서 엉망으로 만들기도 하고
락스 자국이 듬성 듬성 난 검은 양말을 신고 다녀야 했습니다.


안 해보던 일을 제대로 하기까지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고
또 어느 만큼은 시행착오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제는 저녁에 아내와 산책을 했습니다. 중년의 나이에는 걷기
운동이 좋다고 해서 기회가 되면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걸어서 좋고 둘이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시간이
있어 좋습니다. 분위기가 좋은 날은 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산책하다 꼭 고구마 잎사귀같은 정원식물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당신 우리 신혼 때 그 일 기억나? 뭐? 우리 그 집에 살 때...내가
고구마 줄기 일일이 다 까서 무쳐서 그 다음날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그 이상한 주인 아가씨(우린 그때 주인 딸이 방하나 그 옆방을
신혼인 우리가 쓰는 연립주택에 세 들어 살았었습니다)가 우리
냉장고를 허락도 없이 냉장에서 냉동으로 바꿔서 ..그 고구마
줄기가 다 얼어버려 못 먹고 버렸잖아.


그래서 내가 그 이야기를 하니까 당신이 '뭐 그런 것가지고
그래' 라고 해서 내가 마음에 상처가 있다구. 차라리 그냥 '아
그랬어?' 라고 만 했어도 그냥 넘어 갈 수 있었는데...


글쎄 말이야 지금 만 같아도 그럴 수 있었을텐데...저는 기억도
안 나는 일을 집 사람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저의 상황은 그야말로 예수만을 주목하고 뚜벅뚜벅 걷는
황소같은 모습이었기에 정말 제 안에서는 그런 일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내의 섬세한 마음을
만지고 위로할 만한 영적인 노련함은 턱없이 부족했었습니다.


저같이 이론적으로는 다 맞고 심지어 영적이기도 한데, 사람을
상하게 하고 눌리게 하는 사람이 제일 딱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 당시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압니다. 머리 속에 들은 지식이 가슴으로 그리고
존재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야말로 인성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성품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자기의 약함과 부족이 무엇인지 알고나 있으니
아내도 속에 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너무 시간의 간격이 느껴집니다.
성육신, 인생, 죽음, 부활, 승천의 과정을 거치신 신약의 하나님도
우리 밖에만 계신다면 여전히 객관적입니다.


우리 안에 오셔서 우리의 인성을 통하여 살아 표현되시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공급이 되시는 그분이 참된 우리의
실재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하여 이런 저런 삶의 현장 속에
함께 하시고 또 표현되십니다. 친근하신 그분을 더 누림으로
사람의 모든 필요를 채우고 주 안에 서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위대한 사역이 없을 것입니다.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회복"되어야 합니다
    오래 전에 제가 직장을 다니던 때의 일입니다. 수백 억원의 부채를 진 채 어떤 단체가 부도를 냈고, 저는 회사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찌하다 보니 채권단 대표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 '고결의 입'과 '표준의 우레'
    어제 자매가 둘째 아이(남익)와 함께 올라왔었습니다. 사무실 이사로 지난 주엔 집(대전)에 못 갔었거든요. 어느 고마운 지체의 집에서 늦게까지 교통하고 자매와 애와 같이 잠을 자고 새벽에 ...
  • '꼬끼오’ 어디 갔나?
    새벽 동역자로 충실하던 닭들이 없어졌습니다. 할 수 없이 자명종소리에 잠이 깨어 조용히 주님 앞에 나갔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교회 안의 동역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광 터미널 부근의...
  • '실재'가 무얼까?
    지난주는 이틀동안 가을단풍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지체와 동역하여 새신자 목양을 위해 함께, 또 한번은 건강이 안좋은 지체들과 함께 계룡산 갑사쪽에 원적외선 맷반석이라는 곳에 따라...
  • '자매님~~'라고 불리울 때...
    늘상 하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라서 누가 절 '자매' 혹은 '자매님'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당연하다 느끼며 삽니다. 그러나 때론 제가 누군가에게 '자매님'이라고 불리울 땐.. 정말 행복한 느낌을 ...
  • 10분간... 행복하였습니다
    조금전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게시판을 체크하면서, 한 가지 글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어느 지체와 연결이 되어 회복 안으로 들어오신 조OO 형제님.. 열심히 주님을 섬기고...
  • 80%의 교회생활을 회복하는 2012년이 되기를
    이번 주 지역 집회에 티모시 황 형제님이 방문하였습니다. 전날 전화를 받고 성도들과 함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형제님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을 주소서!" 주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
  • 9시 52분 부터 10시 27분까지...
    매주 화요일 밤 9시 52분 부터 10시 27분까지 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차- 티코- 안은 천국의 실재로 가득차게 됩니다... 작년까지 안네의 다락방(부여여고 기숙사 사감실)의 주님을 사랑했던 여...
  • CEO
    CEO
    기도방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침마다 이 방에서 주님께 기도하는 시간은 사실은 CEO이신 주님께 보고하러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사실 사업한다고 벌려 놓고서 그리고 말로는 주님이 CEO라고 ...
  • little by little
    오늘 저녁 있을 비디오 훈련 참석을 위하여 녹음 메세지 문장을 일일이 읽고 단어 찾기를 마치니 등지고 앉았던 햇살은 사라지고 굵은 빗줄기가 뿌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비가 좀 내리려나..."...
  • Pressing or Touching?
    마가복음 5장 24절 이에 그와 함께 가실새 큰 무리가 따라가며 에워싸 밀더라 And He went with him, and a great crowd followed Him and pressed upon Him 마가복음 5장 27절 예수의 소문을 ...
  • sect를 나누다.
    주님의 들추어 내시고, 파내시는 작업은 실로 신실합니다. 최근에 저는 저의 뇌가 매우 노회되어 있는 병든 상태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입장에서 대하지 아니...
  • Servant와 Slave의 의미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있지만 문설주 옆에 서 있지 않다. 아마도 그들 중 대부분은 상전의 베개머리에 앉아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거나 아니면 그들의 귀가 송곳으로 뚫려있질 ...
  • to me for you...
    예전에 어릴적엔... 물을 얻으려면 우물물에 두레박을 넣어 퍼내거나 좀 나으면 펌푸질을 해서 물을 긷곤 했습니다. 저의 동네 가운데 펌푸가 하나 있었는데... 물 맛이 좋지 않다... 물 맛이 ...
  • 가끔은 넓은 길을 꿈꿔
    • 유진
    • 조회 수 5262
    • 17.02.01.14:25
    좁은 길을 가면서 가끔은 넓은 길을 꿈꿔 어떻게 하면 이 좁은 길이 조금은 넓은 길이 될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길을 선택할 수는 없어 여전히 주님의 긍휼로 좁은 길 안에 남아 ...
  • 가는 것과 되는 것의 차이..
    처음에 내가 예수님을 믿을 땐 주님을 향하여 나가 갔습니다. 날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갔었습니다. 어느날 주님을 만난 후 그분께서 내게 보여 주신 것은 그분이 날마다 나를 기다리셨다는 ...
  • 가문 일으키기
    1. 역사가 좀 되다 보면 그 사회나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케네디 가문'이나 '록펠러 가문'이 그 한 예입니다. 록펠러 가문은 석유를 통해 거대...
  • 가뭄이 그침
    하늘의 큰 비를 원한다면 우리는 먼저 우리의 수중에 있는 물을 부어야 합니다. 엘리야는 그들에게 귀한 물을 통 넷에 채워다가 제단에 부으라고 말했고 한 번, 두 번, 세 번씩이나 단을 두른 ...
  • 가을바람으로 오신 주님
    이른 아침.. 창가로 비춰진 아침햇살이 따사로웠다 가늘고 기다란 빛으로 창가에 놓여진 화분은 햇볕에 흠뻑 적셔진 모습이었다. 아... 가을이 오고 있나보다.. 조금씩 찬 기운이 돌고 있고, 햇...
  • 가을의 문지방에서
    가을의 문지방에서 너무나 너무나 예쁜 빛깔로 가을이 찾아옵니다. 태양은 올해 봄과 여름 내내 하나님의 피조물들에게 이처럼 신실했나 봅니다. 갖가지의 과일들과 야채들과 식물들, 그리고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