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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에 도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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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은 산지에 지어진 성이지만, 예루살렘의 중심은 가장 높은 장소라고 한다. 많은 순례객들이 시온산을 찾아 예루살렘에 가보지만, 기실 그 시온산이라는 것은 거의 느껴지지 않은 완만한 둔덕에 불과하다.


이것이 암시하는 바는 교회생활 안에서 시온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천연적인 사고구조 안에서 시온에 이르는 것은 마치 도봉산 꼭대기의 암벽을 기어올라야 하는 것이라고 느낀다. 나도 등산을 좋아하기에, 도봉산을 가보면 맨 위쪽 꼭대기 몇십미터는 정말 가파르고, 아주 꼭대기까지는 맨손으로 목숨을 담보하고 올라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시온의 고봉에 이르는 것에 대한 관념이다.


이번에 오스틴에서 열린 캠퍼스 봉사자 국제 훈련에서의 주제는 2년 전과 동일한 활력그룹에 관한 것이다. 그렇지만 내용면에서는 엄청난 진보가 있었다. 엄청난 진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엄청나게 배워야겠구나'라고 생각하지만, 기실 그 진보는 '우리의 머리를 쉬게 해주고, 우리가 시온이라는 실재에서 멀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었다.


J 형제님이 교통한 내용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이것이다. '나의 그룹은 형제 셋, 자매 셋으로 이뤄진 그룹이고 우리 사이에서는 서로를 목양하고 서로를 돌보는 형제 사랑이 가득하여 너무나 편하고 좋다. 그런데 맘 한 구석에서 늘 뭔가 더 전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얻으려고 가야 한다거나...그런데 이번 국제 행사를 통해서 주님이 보여주신 것은 너희들은 이미 도달했다. 더 갈데가 없다. 다만 그런 형제 사랑의 상황을 누리고 유지하라. 그러면 내가 사람들을 더하여 주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P 형제님은 제가 할당된 그룹에 계신 분입니다. 그분은 거듭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비지니스를 위하여 모인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열매를 맺기 위해 모인 것도 아니다. 부부가 애를 낳으려고 노력해서 낳는 것이 아니다. 단지 부부는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누리고 서로 친근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보니 애들이 산출된 것이지 애를 낳으려고 노력해서 산출하는 것이 아니다.'


듣고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아니 일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이런 말에 동의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마도 나는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그런 말은 패배주의자들의 말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들이 하는 말이요, 사람 접촉을 하기 싫어하는 자들의 말일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주님의 체질을 거치면서 제 존재 안으로 조성되는 것은 바로, 교회생활 안에서, 그리고 가족생활 안에서, 사회생활 안에서, 우리가, 성도들이, 세상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사랑'입니다. 요한복음 13장 24절에서 주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서 사람들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을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요한일서 2장에서 사도 요한은 동일한 것을 강조하면서, '이것은 새 계명이 아니라 낡은 계명이다. 구약의 계명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주님이 말씀하신 것이고, 우리가 늘 강조하던 것임으로 너희가 이미 귀에 닳도록 들은 계명이기 때문이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의 실재는 활력그룹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면 '살아서 활동하는 그룹'이라고 정의를 내리겠지만, 그런 말은 우리의 맘을 위로하기 보다는 우리에게 살아있도록, 활동하도록 규례를 주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 무엇도 우리에게 요구하는 말들은 통하지가 않습니다. 몰라서 못지키는 것이 아니라, 병들어서, 그리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 혹은 단지 할 수 없어서 못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J 형제님의 말 '너희는 이미 도달했다. 더이상 갈데가 없다'라는 말은 제게 범상하게 들렸고 소망을 주었습니다. 시온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토록 먼길을 걸어야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늘 우리 곁에 있었고 우리가 알게 모르게 들락날락 거렸던, 그래서 너무나도 익숙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조그만 그룹 안에서 성도들이 서로를 돌보고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헤어지면 보고 싶고, 만나면 더 오래 있고 싶은 그런 사랑의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의하고 일궈야 할 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활력그룹입니다. 약간 교통을 한 후에 비지니스 즉 새 사람을 얻기위한 활동에 들어가기 위한 그런 어떤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새 사람을 얻는 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님으로 오해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회복 안에 있으면 있을수록, 유능한 사람이 교회건축에 필요한 것이 아니고, 일의 효용성만을 관심하는 것이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이 아니고, 형제를 사랑하는 교회가 주님의 갈망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사역을 절대적으로 따른다고 하고서, 단지 외적인 어떤 실행에 자신을 몰입시키는 것만을 관심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주님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 사역이 말하는 내용을 소화하는 일입니다. 그 소화는 형제를 사랑하는 작은 그룹들이 우리의 지방에서 번성하는 것입니다. 어느 그룹이 얼마를 얻었더라는 식이 아니라, 어느 교회, 어느 그룹은 정말 서로 사랑하고 돌보며, 비지니스를 수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지체들 서로서로가 그들의 수고의 열매이더라라는 말을 들을 수가 있다면 그 교회, 그 그룹은 이미 시온에 도달했을 것입니다.


주님은 바로 그런 둥지 안으로 사람들을 이끄실 것입니다. 영광버리고 이땅에 오신 주님의 갈망은 바로 사람들을 이런 따뜻한 둥지 안으로 이끌어서 그 안에서 실재이신 삼일 하나님으로 이들을 목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고로 요즘은 봉사가 안에서부터 아주 쉬워지고 있고 일상화되고 있으며, 동역하는 지체들에 대한 관점과 느낌도 아주 달라지는 중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니, 내 평생 원했던 교회생활이라는 것도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아멘

 

 

글쓴이 : 빛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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