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사랑의 선물

첨부 1

 

436339.jpg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마음이 담긴 선물은 사람을 감동시키나 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게 기억나는 몇 가지 추억들이 있습니다.


94년 경인가요, 가족이 합류하여 작은 아파트로 막 이사를 한 후였습니다.
그 당시는 차도 없고(대중교통수단이 좀 그래서 이곳은 차가 발과 같음)
미국이 낮설기만 한 때였습니다.


하루는 저녁 무렵 한 중국 자매님이 랩에 싼 작은 덩어리 하나를 주고
가셨습니다. 풀어 보니 고구마 두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냥 멀리서
지나가면서 저런 분도 계시구나 할 뿐 말 한 마디 건넨 적이 없는
다른 언어권 자매님에게서 받은 '선물'은 제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저 자매님이 어떻게 나를 아시지..부터 미국에도 고구마가 있구나..까지
무엇보다 언어와 인종을 초월한 따뜻한 사랑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며칠 전에 한 형제님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어린아이 주먹 하나를 건네
주셨습니다. 그 안에는 파란 색의 찐득찐득한 고무반죽같은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손에 넣고 꽈악 누르면 손바닥 지문이 그대로 찍혀
나오면서도, 신기하게 손에 뭍어 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고 근육이 굳어서 오른쪽 어깨 인대가
늘어났다면서, 근육 풀어주는 '운동'하라고 사다 주신 것입니다.


이 형제님은 얼마 전에 리커 스터어에서 권총 강도에게 머리와 손등을
찍힌 한 형제님에게도 비슷한 선물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으스러진
손가락 꿰멘 것이 아물긴 했는데 굽어지지가 않아서 그런 운동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저는 손가락 굳어진 것은 재활운동해야 풀어지니까 운동을 해 보라는
말만 했었는데...하루 종일 매장에 붙어 있어야 하는 사람이 어느 세월에
재활운동을 하겠습니까...운동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수단을 제공한
작은 선물이 실질적으로 그 형제님을 돕는 것이지요.


방금 전에도 운전하고 오면서 큰 만두 하나 빚을 만한 크기의 밀가루
반죽처럼 생긴 그 고무 찰흙을 오른손 안에 넣고 반복해서 꽈악 누르고
펴면서 여러 가지 상념들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어릴 적에 어머니가 밀반죽 밀어서 해 주시던 주먹만한 김치만두도
생각나고, 사랑이란 것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어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나도 이 해가 가기 전에 작은 선물이라도 건넬 사람이
주변에 있는지 돌아볼 마음도 생겼습니다.


사랑도 전염성이 있나 봅니다.


어떤 분은 사랑의 실재는 그리스도요 하나님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들의
손을 통해 전달됩니다. 고구마 두개, 고무찰흙 반죽같이....

 

 

글쓴이 : 갓맨

 

진주박님 포함 1명이 추천

추천인 1


  • 진주박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다음글 : 잘 하였도다...
이전글 : 임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그대 앞에 설때마다...
    그대 앞에 설때마다.. 하늘이 얼마나 맑은지.. 그대가 얼마나 투명한지.. 제자신의 흐릿함.. 투명치 못함.. 답답함을 깨닫습니다. 그대 옆에 앉아.. 당신의 주님을 향한 불같은 사랑이야기를 들...
  • 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이제는 배움
    1. 다윗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윗은 배우고자 하는 영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왕이 된 것이 아니라 '배우면서' 왕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여호와 앞에...
  • 두 생명 가운데...
    • 유진
    • 조회 수 12903
    • 13.10.21.12:21
    우리에게 주어진 두 생명 가운데 어느 생명으로 사느냐는 어느 일이 옳으냐 못지 않게 크리스챤에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은 비록 옳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처음 생명으로 살 수 있고 어...
  • 무엇을 보았느뇨?
    무엇을 보았느뇨? 사도 바울이 회심 후 받은 첫 번째 명령은 ‘그 눈을 뜨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행26:18). 물론 이것은 영의 눈, 마음의 눈이 떠지는 것을 말합니다(엡1:18). 바...
  •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단체적인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충만히 표현되심'(엡4:13)이라는 우리가 본 이상과 실제 현실은 늘 어느 만큼은 간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입어 교회의 상황을...
  • little by little
    오늘 저녁 있을 비디오 훈련 참석을 위하여 녹음 메세지 문장을 일일이 읽고 단어 찾기를 마치니 등지고 앉았던 햇살은 사라지고 굵은 빗줄기가 뿌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비가 좀 내리려나..."...
  • 내 마음은 깨었는데..
    • 유진
    • 조회 수 14806
    • 13.10.28.12:40
    "내 몸은 잘지라도 내 마음은 깨었는데.."(아5:2) 겉사람이 잘 때에 속사람이 깨어 나게 됩니다. 겉사람으로만 살았던 사람이 이제 속 사람의 반응을 갖습니다. 우리가 통과하는 모든 십자가는 ...
  • 교통하는 교회생활이 회복되기를
    오늘은 소그룹 가정을 방문을 했습니다. 날짜를 미루고 있는 방문였는데, 자매님이 긴급히 교통을 요청해서 이루어 졌습니다. 어제 어떤 사람과 만난 후에 마음이 답답하다고 하였습니다. 어쨋...
  • 생명의 땅을 기다리며..
    • 유진
    • 조회 수 14780
    • 13.08.27.13:33
    물이 다 말랐나 해서 비둘기 한 마리를 날려 봅니다. 그러나 많은 때 비둘기는 다시 돌아 오고 물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그리고 한동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비둘기 한마리를 날려...
  •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함
    가까운 곳을 가려면 혼자 가도 된다.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잠시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마사이족의 속담) 이 속담의 유래를 찾아 보았더니 아프리...
  • 거울이고픈 마음!!
    오! 주예수여 당신이 바라보는 거울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눈길이 구석구석 지나가며 바라보시고.... 까만 눈동자를 깊이 바라보며 눈 맞추시고..... 당신의 모양과 형상을 그대로 담고있는 거...
  • 환경은 우리 믿음을 시험하는 시금석이다
    시금석(試金石, touchstone)은 금을 문질러 그 품질을 알아보는데 쓰이는 검은 빛깔의 단단한 돌인데, 이 돌에 시금봉을 문질러 보아 그 색깔을 보고 순금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것이다. 또한 합...
  • 좁고 협착한 길..
    • 유진
    • 조회 수 15294
    • 13.09.09.18:27
    우리가 주님을 따라 가는데 있어서 어느 시점에 이 길이 정말 주님의 인도인지.. 자신 조차도 의심해 보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 길은 좁고 협착한 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길은 많은 ...
  • 삼손에게서 배운 공과
    1. 사사기 15장에 나오는 능력있고 힘센 사사, 삼손은 하나님께 드려진 나실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은 결코 아름답지 못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하는 ...
  • 하나님을 위해 '스스로' 행한 많은 일들
    1. '나도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대적하여 범사를 행하여야 될 줄을 스스로 생각하고'(행26:9) 이 말씀은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다메섹 도상에서 주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행했던 ...
  • 성직자-평신도 제도는..
    • 유진
    • 조회 수 13844
    • 13.09.12.13:54
    어떤 면에서 양측을 만족시키는 제도입니다. 우리 안의 안일함도 만족시키고, 나의 분량을 넘어 기능발휘하려는 나의 자아도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러므로 성경적인 집회 생활의 회복은 양측을 ...
  • '실재'가 무얼까?
    지난주는 이틀동안 가을단풍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지체와 동역하여 새신자 목양을 위해 함께, 또 한번은 건강이 안좋은 지체들과 함께 계룡산 갑사쪽에 원적외선 맷반석이라는 곳에 따라...
  • 로마서를 하자고 하네요.
    1. 어제는 목사님 한분이 인근 명동 칼국수집에서 점심으로 콩국수를 사 주셨습니다. 제가 해드린 것도 없는데, 고마워서 점심을 산다는 멘트와 함께... 우린 약 1달 만에 다시 만났고 예전에 ...
  • 소나기와 이슬
    저에겐 언제나 소나기 같은 비만 내렸습니다. 잠깐 지나가 버리는... 그리고 그러한 비가 내리면 대단한 것인 마냥 행복해 하였습니다. 소나기에 비해 이슬은 참 하찮은 것 같습니다. 소나기는 ...
  • 잘못 생각하고 있음
    마 22: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여러분이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므로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 주님,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은 더 많습니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