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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머릿수 세는 게 그렇게 큰 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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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성경 1년 1독을 해 나가다보면 한번 씩 읽고 지나가는 부분이

다윗이 인구조사 한 대목입니다.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대상21:1).

 

다윗의 오랜 심복인 요압도 삐딱하게 명령을 집행했고, 여호와도 이 일을

괘씸히 여기셨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나마 눈치 빠른 다윗이 얼른 자기

죄를 고백했으나 행적적인 징계는 여전히 다윗에게 임했습니다. 즉 삼년

기근, 석달 대적에게 패배, 삼일 온역 중 하나를 택해서 받아야만 한 것

입니다.

 

왜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야만 했는가? 한 나라 왕이 자기 나라

백성 숫자 좀 세었기로서니 그것이 그리도 큰 문제가 되는 것인지....

물론 성경본문 주석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이 문제는 다윗의 자기 자랑 심리 내지는 과시욕이 이 일에

끼어든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저도 규모는 비할 수도 없지만 원칙에 있어서 유사한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나팔을 불어 알렸듯이 아침마다 집회소에 나가서 기도 한지가

벌써 여러 해입니다. 처음엔 한 사람이 시작했지만 세월이 지나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 더 해져서 어떤 때는 열 댓 명씩 북적대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무렵 제 안에서 그냥 순간  '봐라. 내가 처음 시작해서 이젠 이만큼 일궈

놓았다'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제 안에서는 그 생각을

묵시적으로 '그렇다' 라고 받아 들였습니다. 어찌보면 제 입으로 무슨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아무도 눈치 못챌 만큼 그냥 생각 속으로 지나간 것이었지만

그로 인해 즉각 쓴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날인가 뭔 일로 인해

몇 지체가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엔 이런 아침 기도 실행을 적극 반대

내지는 소극적으로 보는 '준 훼방꾼' 비슷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간이 몇 달 진행되면서 새벽기도 실행과 관련된 이런 저런 사건들이

터지고 뭐가 그렇게 복잡하게 돌아 가던지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주님의 많은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전보다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외치며 목에 힘이 들어가던

것도 전보다 덜 뻣뻣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설상가상으로 함께 서로 의지하며 오랫 동안 기도해 오던 지체가

무슨 일로 몇 달을 못 나오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혼자 기도할 때는 괜찮았는데

함께 하다가 혼자가 되니 힘이 쭈욱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 무렵 주님은 예기치

않았던 한 가정을 보내주셨습니다. 긍휼의 주님을 누렸습니다.

 

그 후로도 이런 저런 오르락 내리락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서머타임 후유증

으로 늦게 일어나 허겁지겁 거의 끝날 시간에 나가보니 달랑 한 형제님만 그 넓은

집회소에 불을 훤하게 켜놓고 외롭게 앉아 계셨습니다. 제가 가서 둘이 되고 후에

한 자매님이 더해져 셋이 되었습니다. 그 때  깊은 속에서, '

주님 이 대로는 안됩니다. 어떤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경륜의 성취를

위해서 우리의 아침 기도를 강화시켜 주셔야 한다'고 절규했습니다. 다른 두 지체

들도 같은 부담 안에서 온 마음을 다해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그

다음 날 주님은 당분간 못 나오겠다고 정색을 하고 통보했던 부부를 다시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리 저리 해서 오늘 아침엔 다시 열 명이 되었습니다. 미음(ㅁ)자로

앉아서 기도하고 말씀을 먹는데 순간 제 눈은 앉아 있는 사람 숫자를 재 빠르게

세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호되게 당했음에도 제 안의 육이 순간적으로 다시

발동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즉시로 그 생각을 돌이켜 회개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옆에 앉았던 자매가 '오늘 열명이나 모였어요' 라고 말할 때

제 안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이 담담했습니다. 몇 명이 모였든지 그것은

전적으로 주님이 하신 것이며 주님의 뜻을 위한 것이다 싶었습니다.

 

예전에 주님께 돌아갈 영광의 한 귀퉁이를 은근히 낚아 채려다가 호된 다루심을

받은 결과입니다.

 

새벽에 사람 열명 모여도 이렇듯 우리의 과시하려는 육을 대적이 자극하는데

이 보다 더 크고 자랑할 만한 무엇이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한 시험과

공격이 있을런지 안 봐도 알 것 같습니다. 이 시간에도 '은근한 자기 자랑' 때문에

<다윗의 인구조사 유형>의 사단의 꼬드김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 즉시로 뿌리치기 원합니다. 추운 사막에서 밤을 지내면서

주인에게 '발 하나만 텐트 안으로 넣게 해 달라는 낙타'의 제안을 우린 단호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우릴 부축여 자신이 쓸만한 존재임을 은근히 과시하게 하는

대적의 충동질은 처음부터 싹을 잘라야 합니다.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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