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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활력그룹'이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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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오랜만에 이렇게 글로 대합니다. 늘 읽고는 있었는데, 리플도 잘 달지 못하는 무심함을 용서하시기를...앞으로도 잘 못달 것 같기는 하구요.^*^


사실 저 또한 리플을 달아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긴 합니다. 천연적으로는 좋아하지만요. 그보다는 글의 내용이 서로를 만지고 그리스도의 몸을 건축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더욱 사랑하는 데 사용된다면 하는 바람이 가득합니다.


최근에는 부쩍 활력그룹에 대해서 자주 말을 듣게 됩니다. 때로는 그런 말들이 봉사의 방향과 방법에 관한 표현되지 않는 이견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구요.


아래의 글은 그런 맥락에서 저의 체험을 적어봄으로써, 활력그룹에 관한 교조적인 접근이 아닌 실행적인 인식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좀 저의 상황을 예로 들어서 써보았습니다.


글의 내용에 좀 민감한 부분이 있으면 너그러이 봐주시기를...


"교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활력그룹에 관한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일전에 이곳 현지 한 자매님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그녀는 활력그룹에 관해서 열정적으로 제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 속에서 저는 자매님이 제가 봉사하는 방향이 사람을 접촉하는 일로 너무 가 있다는 암시를 제게 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매님의 말의 요지는 우리가 지역성도들과 특히 가정들과 잘 연결되면 주님은 구원받는 사람을 절로 더하시는데, 왜 그런 일을 안 하고 캠퍼스에서 그렇게 수고하고 있는가라는 책망으로 들릴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녀의 말에 좀처럼 공감하기가 어려웠구요. 그녀의 말은 지역성도들과 연결되는 것이 활력그룹이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사실상 저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자매가 교회생활에서 형제한테 봉사에 관해서 저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점을 궁리하고 있었지요. 사실 저한테 그런 말을 자매가 할 정도로 서로 일을 공유하는 부분도 없고, 나는 이곳의 책임봉자자도 아닌 단순한 일꾼인데, 내가 그냥 편해서 저러시나 혹은 책임봉사자에게 말하기가 껄끄러운 것을 나한테 말하시나...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라고 반론을 한 것은 전혀 아니었지만 전화통화 후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자매가 말하는 방식 때문이 아니라, 활력그룹에 관한 내 인식이 그녀의 말에 수긍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교회생활을 조금 한 성도들은 각자가 활력그룹에 관한 자신의 이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저도 예외가 아니지요. 하지만 활력그룹에 관하여 모두가 동의할 만한 몇 가지 원칙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활력그룹은 유기적인 것이고, 사람이 안배하거나 조직하거나 외적인 필요를 따라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녀의 관점은 옳을지 모르나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지역성도들의 필요를 채우라고 나를 강제하려고 한 점과 내가 그녀의 말대로 한다면, 벌써 활력그룹의 유기성을 상해하는 것이 되므로 동의할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활력그룹은 활력된 개인이 성령의 인도함으로 주님이 예비한 동반자를 찾는 문제인데 자매는 그녀와 부담의 방면이 다른 나를 무슨 '유망주'라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부담으로 오라고 강제한 점에서, 나로부터 시작되지 않는 어떤 것을 하라고 한 것이므로 동의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두 열정적으로 말을 하시길래, '저도 지역성도 한 분과 전화 기도를 하고 있답니다'라고 말을 했지요. 그랬더니 자매님이 하시는 말, '그분이 당신과 격이 맞느냐? 당신의 분량에 격이 맞느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제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입김임을 자매님은 모르셨겠지요. 격이 맞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 일을 할 때 성령의 누림이 있는가라고 물었어야 합니다. 확실히 나는 기름부음을 누리고 있거든요. 기름부음이 없는 일은 외적으로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아도 절대로 성공 못합니다.'라고 혼자 속으로 말을 했습니다.


세번째로, 활력그룹의 지향점은 생양교건을 향한다는 점입니다. 만약에 지역성도들 중에 어떤 분들이 생활 속에서 힘이 들고 부흥이 안 돼서 전시간자와 연결을 원한다면, (물론 여건이 되면 당연히 하고 싶지만) 그 자체의 구도가 활력그룹이 산출되기 어려운 구도라는 것입니다. 제가 느끼기로 활력그룹은 봉사의 현장에서 산출되기가 가장 용이합니다. 생양교건의 현장에서 같이 뛰는 사람들 중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많습니다. 누가 가장 교회생활을 많이 했고, 누가 행정적인 책임자고, 누가 진리가 밝고, 누가 가장 잘 누리는가... 그런 문제라기보다는, 누가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 많고 부담이 많은가, 누가 생양교건이라는 방향에서 실행적으로 보다 유용한가...그런 배경에서 활력그룹이 산출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자매님은 나보고 동역자도 없이 다닌다는 그런 암시를 주었지만, 세 명의 형제들이 봉사를 하다 보니 숫자가 맞지 않는 것이 주는 외관상의 문제일 뿐임을 간과하고 계셨습니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그런 것을 떼쓰고 못 한다고 하고 그렇게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그런데 자매님이 보지 못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외관상 내가 별로 동역자가 없는 듯해도 학생들 중에서 저와 기도하고 사람을 관심하는 비정규직(?) 동반자들이 포진해 있음을 보시지 못한 듯합니다. 꼭 동반자라는 것이, 혹은 활력그룹이라는 것이, 우리의 통념대로 분량있는 사람들, 혹은 지역성도들과의 사이에서만 먼저 건축되는 것은 아니지요. 사실 가장 좋은 동반자는 내가 양육한 사람들일 수가 있습니다." 이런 말을 혼자에게 했답니다.


네번째로 활력그룹은 고압이 저압으로 흐르는 흐름을 말합니다. 우리도 섞임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하던 활력그룹이라고 우리 모임을 부르던 수도 없이 많은 섞임을 실행했지요. 그래도 소위 말하는 증가라던지 지역 성도들이 활력된다든지 하는 것은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 한가지 이유가 고압들 사이에서만 주로 뭔가를 실행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새로운 사람을 얻어서 양육을 하거나 집회에 데려오면 그 집회나 가정집회는 활력이 있게 됩니다.


"누가 집회시간을 지키고 영을 해방한다고 해서 활력이 오기보다는, 새로운 한 사람이라도 집회에 있으면 흐름이 강화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전시간자가 지역성도들을 활력시키는 길이 무엇입니다. 당연히 캠퍼스에서 사람을 얻고 얻은 사람을 위해서, 지역성도 중에서든 어디서든, 기도의 동반자들과 기도를 하고, 가정집회, 교회집회에 데려와야지요. 내가 아는 한 이것이 지역성도들이 활력되는 가장 좋은 길인데, 왜 내가 활력그룹의 길, 혹은 지역을 관심하는 길을 가지 않고 캠퍼스에서만 주로 부담이 있다고 하십니까?" 이런 말을 자매님에게 맘속으로만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활력그룹은 그것의 유기적인, 혹은 자발적인 속성상, 방법이나 교조적 지식과는 상호 대적됩니다. 방법을 말하거나, 심지어 활력그룹이라는 말을, 나와 내 상대방의 만남과 관련하여 말을 하면 할수록 활력그룹은 멀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 경험적으로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비록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살지만, 절대로 내가 건축하는 사람들에게 활력그룹의 이상이라든지 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관념이 유기성을 해친다고 보기 때문이죠. 활력그룹이면 그룹인 것이지, 열 내서 말한다고 해서 활력그룹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참고로 성경에서도 활력그룹에 관한 그림은 있지만, 그런 실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그다지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알고, 주님을 알게 하려는 부담을 가지고, 교회 건축의 이상 아래서 두셋이 자발적으로 모인다면, 그 가운데서 뭔가가 자연스럽게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활력그룹이라 부르던지 뭐라 부르던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교회생활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곳입니다. 모두가 같은 기능을 해야 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괴물일 것입니다. 진정으로 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지켜지고, 개인이 주님의 인도를 받아서 그룹을 형성하고 사람의 통제가 없이 활동할 수 있어야, 참다운 하나가 존재하게 됩니다. 강요된 하나, 눌림이 가득한 외적인 통일성은 건축이 아닙니다.


행정적인 일이야 일정부분 장로들이 주관하지만 영적인 세계에 속한 몸의 건축은 전적으로 생명 주는 영이신 그리스도와 교회건축의 통제하는 성경적 이상만이 인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누가 반역을 일으킨다든지 하는 그런 류의 일들만 아니면 말입니다.

 


저는 이곳에 온 이후로 지금껏 누구의 강제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고, 누가 무엇을 하라고 지시해서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그런 것을 내게 시도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부담을 따라 모든 것을 하라. 단체 봉사교통이 있지만, 그것은 상호 교통하는 자리일 뿐, 당신 개인의 부담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라는 말만 들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한 지체를 통해서 부담을 훈수 받을 때, 참 의외였습니다. 그분과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구요, 다만 그분과 관련된 저의 실례를 통해서 이 할 말 많은 '활력그룹'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형제자매님들과 교통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평안하시기를...

 

 

글쓴이 : 빛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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