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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시막내고모님이 돌아가셔서 남편을 따라 급히 서울에 갔었습니다.
분당에 있는 요한성당에 찾아간 시간은 저녁 7시경, 장마비는 그칠줄 모릅니다.
웅장한 건물에 여기저기 성모상, 예수상이 썩 기분이 좋지 않은데
지하 3층에 빈소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66세가 된 고모님은 서울 수도여고를 나오시고 수녀가 되시기 위해
독일에서 공부하시고 일생을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께 헌신하여 독신으로 사신
분이셨습니다.


빈소는 그분의 자매 두분의 고모님들이 지키고 계시고 천주교 신도들이 계속
시간을 맞추어 연도를 하기위해 오시는 것 외에 독신자이셔서 그런지 썰렁했습니다.
주변에서 얼굴이 낮익은 사촌 아주머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귀에 들어옵니다.
"사람이 그렇게 아파야 죽으니... 혀가 다 말라붙어 허물이 벗어지고
입에서는 피덩이를 계속 쏟고... 대소변은 기능이 마비되어 속에서 썩어가고...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하나님 빨리 데려가 달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오더라구.."


"부자집 막내딸로 태어나 온갖 사랑 다 받고 자랐는데 어느 때부터
너무나 고생만 많이 하고.... 너무나 불쌍해, 너무나 불쌍해...."
"노후에 산다고 둘째고모와 함께 분당에 아파트를 신청해
2억 4천을 지불한 아파트가 지금은 4억이 되었는데,
사람이 죽었다고 분양이 취소되어 불입금밖에 못찾는다잖아 글쎄..."


어찌어찌 영정 앞에서 혼자 오랜 시간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이렇듯 허무하다니... 초개와 같고 안개와 같은 인생이라더니
지금 내 눈앞에서 스러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제 나이 많지도 않는데 친척 가족들이 거의 일년마다 한분씩 돌아가시고
또다시 낮선 이런 장소에서 회상하며 눈물을 짓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모는 참되게 구원을 받으셨을까? 가족 중에 착하기는 가장 착한 고모셨는데...
얼만큼 하나님으로 변화 되셨을까? 얼마나 금이신 주님을 얻으셨을까?
그리스도를 확대하는 삶을 얼만큼 사셨을까....
추모 향이 짙게 깔리고, 국화와 백합꽃으로 장식해 놓은 고모님의 영정 앞에서
많이 생각들이 교차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결심이 필요할 즈음, 최근에 어떤 복음 훈련을 위해 계속 말씀을
먹고 있는 고린도후서에서의 바울의 삶이 생각났습니다.
환란을 받을 때나, 고난이 넘칠 때나, 죽음이 앞에 있으나, 혹은 잠시 육신의
장막에서 기쁨을 누릴 때나 그의 마음 안에는 어떤 큰 요동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자신을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 자신을 향한 삶이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죽으면 주님과 가까이 있어서 좋고, 살면 성도들과 함께 있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유익을 얻으니 좋고....사나 죽으나 그에게서는 큰 의미가 없는 듯 했습니다.


이미 옛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음을 알며, 그 많은 고난과 소모시킴과 벗기심들은
주님께서 이미 이루신 것들을 체험적으로 알게 하고 확증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부활 안에서 계속 증가되는 그의 속사람의 새로움은, 매일매일 성령의 미리 맛봄 안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사는 존재가 되게 하며, 사랑하는 그분의 표현이 되게 하며,
그분이 그의 삶의 의미이며, 하나님이 그의 장래이었습니다.
하나님 안에 갇힌자 된 사도 바울...
그분만을 사랑하며, 그분의 기뻐하심만을 관심하며, 자기를 살지 않는 바울의 삶이
이 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소망입니다...



글쓴이 : Han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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