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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2 17:17

헉~! 절 모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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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마음을 얻어 보려고 단 둘이 오붓하게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딸아이는 연신 맛있다고 하는데 제 입엔 느끼할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나이프와 포크질이 서툰 저는 네프킨을 걸치고 하는 식사
자체가 크게 즐겁지가 않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딸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헉~! 가방 안에 지갑이 없었습니다. 어째 이런 일이...!
어디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주변엔 온통 금발 혹은 파란 눈 내지는 영어를 말하는 낯선 사람들뿐이니...


재빨리 생각난 것이 그 레스토랑 부근 한국 식품점이었습니다.
딸아이를 기다리게 하고 급히 그 가게로 갔습니다.
젊은 여주인이 변함없이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기에 안심하며
“저 아시죠?” 그리고는 40달러를 빌리고자 했더니
그 여주인이 하는 말 “자주 오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아이가 같은 학교에 다녀서 가끔씩 학교에서 본 적도 있고,
7년 가까이 자주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두 번은 들렀지 않았냐고
애를 쓰며 저를 상기시키려 했지만 기필코 절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헉~! 절 모른데요.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맡기겠노라고 사정을 하며 겨우 40달러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갑을 들고
곧장 그 가게로 다시 갔습니다. 필요한 식품 몇 가지를 사고
빌린 돈을 갚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면서 나를 모른다고? 정말일까? 라는 의구심과 함께
찝찝하고 띵 받친 묘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 일로 지난 일주일 내내 마태복음 25장의 미련한 다섯 처녀들에게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는 구절이 맴돌았습니다.
내 등에 기름은 얼마만큼 채워졌을까?
내 혼까지 적실 성령의 기름은 부족한 채 분주하기만 한 교회생활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제 자신을 돌이키며 점검해 보는 일주일 이었습니다.


너희는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
그런즉 깨어 있어라(마 25:13).
주님, 자아를 처리하고  모든 것 보다 주님을 사랑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늘 깨어 있는 자 되게 하소서. 아멘.



글쓴이 : Chri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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