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교회 신학자료를 나누기 위한 게시판입니다.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하나님의 왕국과 천국

첨부 1

 

벌써 몇년 전의 일입니다. 목회 하면서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하던 중 공원에 산책 나갔다가 한 형제님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교회생활을 시작한 L 형제님, 그리고 순복음 쪽 목사로서 활동하다가 교회생활 하시게 된 H 형제님이 L 형제님이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P 목사님을 모시고 오셔서 교제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워낙 P 목사님이 겸손하시고 열려 있으신 분이라 우리는 그날 오후부터 시작해서 저녁은 피자와 음료수로 간단히 때워가며 저녁 늦게까지 장장 8시간을 성경을 펴놓고 질문하고 답변하면서도 화기 애애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P 목사님은 그 때 현직 신학교 교수이셨습니다. 우리는 여러 주제를 다뤘지만 P 목사님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왕국)', '천국', 그리고 '교회'와 그것들의 상호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왕국과 천국 또는 그 둘의 관계는 성경을 좀 아는 분들조차도 혼란스러워 하는 주제입니다.

 

저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는 '영원 전부터 영원 후까지 존재하는 하나님의 통치영역'이라고 정의하고자 합니다(마21:43, 행1:3, 막1:15, 4:26, 눅4:43). 그러므로 이러한 하나님 나라는 "그것의 일부"인 '천국'(The kingdom of heavens)과 '교회'를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국'이 '하나님의 나라(의 일부)'요, '교회'도 '하나님의 나라(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는 항상 성립하지는 않습니다. 즉 서울에 사는 것이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것은 곧 서울에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천국과 신약 교회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주의할 것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현재의 천국이지만, 성경은 이러한 현재의 천국 이외에 "마7:21의 조건에 충족된 사람들만 장차 참여할 수 있는 천국 즉 천년왕국"도 말하고 있는 것을 분별하는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내용들을 지지하는 성경근거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하나님 나라와 천국의 관계

 

마4:17에서 예수님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for the kingdom of heaven is at hand)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천국'은 곧 하나님 나라이시기도 한 '주님자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눅17:21). 천국의 씨이신 예수님은 이 때 사람들 "가까이 오시긴 했지만" 아직 그들 속에 뿌려지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이미 그 이전부터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존재하여 왔습니다. 즉 마21:43은 '이미 있던 하나님의 나라'가 이스라엘 족속으로부터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인 교회로 옮겨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들에 근거해서 우리는 천국은 신약 이전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히 있어 온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과 사도 바울의 가르침의 핵심내용을 구성합니다(행1:3, 8:12, 14:22, 19:8, 20:25, 28:23, 31).

 

2.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관계

 

요3:5는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과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조건이 동일하게 거듭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막4:26은 생명의 씨이신 그리스도가 사람 안에 뿌려져서 자라고 수확되는 면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는 동일한 것임을 말해 줍니다. 또한 롬14:17은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말함으로 우리가 지금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을 맛보는 이러한 교회생활이 곧 하나님의 왕국 생활임을 역시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말씀들은 교회생활이 곧 하나님 나라의 생활임을 증거하는 근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말씀은 '하나님의 왕국'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연기되었다)고 가르치는 일부 세대주의 신학 지지자들의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밝혀주는 결정적인 근거이기도 합니다.

 

3. 천국과 교회와의 관계

 

마5:3은 '영이 가난한 자들에게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고 말함으로 천국이 현재 성도들이 소유할 수 있는 것임을 말합니다(마5:10). 사실 교회나 천국의 실제는 모두 우리 안에 천국의 씨로 들어오신 부활하신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의 씨로 자신 안에 들어오신 주님과 연합된 삶을 산다면 우리는 "이 땅에서" "지금" 천국의 실제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태복음 5-7장이 묘사하는 삶입니다. 이러한 '천국의 현재성'에 대해서는 장로교 신학자인 이남종이 쓴 '천국의 실제성'(새순출판사, 1987)이란 책자나 회복역(RcV) 마5:3의 각주 4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땅에서 거듭나서 교회의 일원이 된 사람은 100 퍼센트 내세의 천국인 천년왕국에 들어가는가' 라는 질문을 제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도님들과 그분들을 가르치는 목회자 분들은 이에 대해 'YES'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성경은 이에 대해 'NO'라고 말합니다. 즉 마5:20은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말하고, 마7:21도 '...천국에 다 들어 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말하고, 마19:23은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장차 올 천년왕국에 들어가는 것이 교회의 일원이 되는 확실한 '거듭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우리의 생활의 의로움'과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삶'을 "절대적인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거듭난 모든 분들이 100 퍼센트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날 참되게 거듭난 대부분의 성도들의 생활은 이와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격미달인 이런 분들은 거듭났다고 하더라도 '천년왕국'엔 못 들어간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정훈택, 하나님 나라와 교회, 생명의 말씀사, 1993, 41쪽). 이것은 매우 엄중한 문제입니다.

 

물론 우리가 이미 거듭났다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우리가 이미 얻은 영생을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요10:28).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임의로 살지 않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도록 우리 앞에 현재의 천국(교회 생활의 실제) 뿐만 아니라 보상으로서의 장차 올 천국(천년왕국)을 두셨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보게 된다면 그분이 주신 구원(영생)에 대해 기뻐하면서도 장차 올 천국을 위해 임의로 살지 않고 전적으로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성경의 가르침은 너무도 분명하지만 이러한 '천국복음'(마24:14)은 한국교계 내에서 많이 왜곡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남용하게 했고 이 땅에서 아버지의 뜻대로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들에게 안일한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솔직히 지금 한국교계 안의 어떤 교파나 기독교 단체가 이런 균형 잡힌 진리 가운데 있는지 살펴 보시기를 원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이런 엄중한 진리가 가려져 있는 것은 '천년왕국'이 이 땅 위에서 그리스도와 그분의 몸된 교회의 건축을 위해서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간 이기는 자들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고전9:25-27). 이러한 사도 바울의 고백이 이 시간 저의 고백이 되기 원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우리 모두 아버지의 뜻인 교회를 건축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천년왕국에 들어가도록 이 땅에 있을 때 생명이 성숙하는 길을 가게 하소서!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지방교회들의 핵심진리(1)- 하나님의 경륜이 뭐예요?
    -지방교회들에 소속된 분들은 일반 성도들이 잘 못들어 본 단어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경륜'이란 말인데,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하나님의 경륜'이 뭡니까? 한 두 마...
  • 지방교회들의 핵심진리(2)- 왜 하필 삼일 하나님이라고 하나요?
    -지방교회 측 성도들과 달리 일반적으로는 삼위일체 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왜 지방교회 성도들은 삼위일체라는 말을 잘 안 쓰고 '삼일 하나님' 또는 '삼일성'이라고 하...
  • 지방교회들의 핵심진리(3)- 성령보다 그리스도를 많이 강조한다면서요?
    -지방교회 측이 믿는 그리스도는 한 마디로 누구십니까? 지방교회측 성도들이 믿는 그리스도라 음...한 마디로 말자면, 그리스도는 '완전하신 하나님, 온전하신 사람' 즉 하나님-사람 (God-man)...
  • 지방교회들의 핵심진리(4)- 주님이 생명주는 영이시라구요?
    -지방 교회들 서적들을 보거나 거기 사람들을 만나 보면 '생명주는 영'이라는 말을 많이 하던데, 성경에 있는 말인가요? 예, 당연히 성경에 있습니다. 고린도 전서 15장 45절 하반절에 보면, "...
  • 지방교회들의 핵심진리(5)- 생명을 영접해요?
    -보통은 처음에 기독교인이 된 것을 말할 때 '예수님을 믿었다' 거나 '교회 나가기 시작했다'라고 하는데, 지방 교회측 분들은 '생명을 영접했다' 라고 말하기도 하나요? 생명을 영접했다는 말...
  • 삼위일체관련 이단들
    "삼위일체론은 신학 전반의 초석이 되는 신학의 본질적 원리(principium essendi)이기 때문에 이것이 없이는 어떠한 신학도 세울 수 없을 뿐 아니라 이 초석이 잘못 놓여졌을 때, 신학 전체가 ...
  • 『성육신 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입니까?
    마태복음 1장 18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요 1:14)을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 모친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
  • 무엇이 성경적인 교회관인가?
    성경은 '교회'(에클레시아)가 '주님의 몸'(엡1:23)이요 심지어 주님 자신(행9:4,21)임을 계시한다. 그런데 어떤 교파(개인)는 콘크리트 건물도 "교회"라고 부른다. 주님이 지금 하시는 일이 "교...
  • 구별되나 분리되지는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복음의 전파"와 함께 "복음의 변명과 확정"(the defense and confirmation of the gospel)도 말했습니다(빌 1:7). 복음은 그리스도 자신으로서, 그분의 인격과 역사...
  • 삼위일체와 삼일의 차이점
    [질문] 교회연합신문 제 326호와 교회와 신앙 9월호의 "최목사의 신론은 이단적이고 기독론은 비성경적이다."에 대하여 좀 더 부연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먼저 진리를 피상적으...
  • 정확히 알고 말합시다.
    성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하나님이 사람되신 것은, 사람으로 하나님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래 이 말은 초대 교회 때의 정통 교부중 하나인 아타나시우스가 ...
  • 마태복음 28:19 과 한 인격 예수님
    마태복음 28장 19절이 말하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는 주님이 명령하신 대로 침례를 실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 하나님의 왕국과 천국
    벌써 몇년 전의 일입니다. 목회 하면서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하던 중 공원에 산책 나갔다가 한 형제님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교회생활을 시작한 L 형제님, 그리고 순복음 쪽 목사로서 ...
  • 핵심쟁점 -『마태복음 7장 21절의 바른 해석』
    잘 씹어서 먹은 음식이 몸을 보양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말씀도 차분히 본문을 이해하고 빛 비춤을 받아야 영의 양식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천국에 관련된 말씀들은 쉬...
  • 마7장 21절이 천국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제시한 『하나님의 뜻』
    마태복음 7장 21절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the kingdom of heaven)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Not every one .....
  • 삼위를 "세 영들의 하나님"으로 보는 최삼경 목사님의 신론은 정통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삼위 하나님을 각각 떨어진 세 영들의 하나님으로 보는 최삼경 목사님식 신론은 교회역사상 '스와송'(Soissons) 공의회에서 삼신론으로 공식 정죄 된 이단사상입니다. 이...
  • 삼신론자들을 폭로시키는 장로교신학자의 글
    아래 저자는 '성경에서 삼위일체의 위격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는 "I, Thou, He, Him"가 "삼위의 각각"을 가리킬 뿐 아니라 "세 인격으로 구성된 삼일하나님"을 가리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 웨스터민스터 신조를 거부하는 어떤 장로교인들
    최삼경 목사님외 몇 분이 '하나님이 한 분'이라고 하는 것은 단일신론자들의 계열아래 있는 양태론이며, '세분 하나님들' (또는 최삼경목사님은 세 영들의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이 정통교회 삼...
  •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 2장 3절의 바른 번역
    아래 내용은 장로교 대신측 총회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려진 것입니다.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 (1646) 2장 3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라틴어 In deitatis unitate personae tres s...
  • 차영배 박사님 VS 조용기 목사님
    아래 글들은 제시된 각 출처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이것들은 거듭난 우리 안에 '부활한 예수님 자신'이 들어 오셨는지, 아니면 '부활한 예수님은 자신'은 '안 계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