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히 흐르는 이것도 은혜 저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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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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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지금 자신이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이 무엇인가를 말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상대방에게 해 주자"고 제안했습니다.

 

각자가 듣고 싶은 말을 내놓는데, '너는 참 잘한다', '사랑해', '훌륭해' '네가 최고야' 등 여러 가지가 등장했고, 어떤 사람은 '얼굴이 참 동안이다(look young)'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많은 대답들 중에 제 기억에 가장 오래도록 남는 것은 '네가 있어 좋아!'라는 말이었습니다. 제 깊은 속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사회생활하다 보면, 같은 공간 안에서 분명 눈을 뜨고 있는데도 서로 눈이 마주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가 내 가치관과 맞지 않고 의견이 부딪혀서 그럴 수도 있지만, 딱히 미워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한계 안에서 서로 무관심합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존재감이 없는 것입니다. 그에게 내가 없어도 되고 나에게 그가 없어도 됩니다. 말해보아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얼굴이나 태도에서 자기도 모르게 묻어 나옵니다.

 

적극적인 사람일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도 잘하고 제법 인정도 받지만 여전히 제껴짐을 당한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일수록 더욱 외로워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사람은 많아도 외롭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존재감을 갖는 것처럼 기쁠 때가 없습니다.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로서의 존재감, 아내이지만 아내로서의 존재감, 자녀이지만 자녀로서 존재감 등등... 여기선 존재감이란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꼭 함께 해야 하는 그것입니다. 목적이 아닌 그들 존재 자체로써 좋아하고 기뻐하는 그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말은 '네가 있어 좋아'(I'm glad you're here)라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말하기 좋아하고 이런 말을 듣기 좋하는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표정에서부터 달라집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아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 14절부터 27절까지는 지체로서 우리가 갖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종류의 생각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나는 -이 아니기 때문에 몸에 속하지 않았다'(15절)라는 생각인데, 이것은 다른 사람의 일을 부러워하여 자신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나는 네가 필요 없다'(21절)라는 생각입니다. 이 사람은 교만하여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멸시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무시하거나 스스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이나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이나 모두 다른 지체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됩니다. '내'가 없거나 '네'가 없거나 둘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단지 교회 생활이 아닌 '몸'인 교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몸 안에서 지체 이상도 아니고 지체 이하도 아닙니다. 자신이 지체임을 본다면 다른 지체가 필요할 뿐더러 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지체인 그가 있어야 좋은 것입니다. 몸인 교회 생활은 서로를 기뻐하는 생활입니다.  

 

'네가 있어 참 좋아'(I'm so glad you're here)라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좋습니다. 어떤 경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손을 잡아주어도 좋고 안아 주어도 좋고 따뜻한 웃음을 보내도 좋습니다. 그렇게 그를 인정하고 존중해 줄 때 나 또한 좋아지게 존중됩니다. 이것이 몸의 생활입니다. 지체인 당신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아~

오직은혜 오직은혜님 포함 2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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