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거론 논쟁 - "교인이면 다 천국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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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론 논쟁 - "교인이면 다 천국인가" (2)
전OOO 목사님께(2)
먼저 빠르고 상세한 답변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전OOO 목사님과의 이 메일 대화를 통해, <교인이면 다 천국인가> 책자를 둘러싼 갈등의 쟁점이 ‘휴거’에 있다는 점이 좀 더 분명히 드러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매우 유감스럽게도 목사님께서는 지금 <지방 교회측의 휴거에 대한 입장>을 크게 오해하고 계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방 교회측도 목사님처럼 믿는 이들 ‘모두’가 휴거 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대환란 전후로 둘로 나눠진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은 지방 교회측이 믿는 이들 중 일부(성화가 덜된)는 아예 휴거도 안 된다고 말한다는 식으로 오해하시고, 이를 토대로 공개적인 문서로 이단의 낙인을 찍는 심각한 실수를 하고 계신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처럼 휴거의 시기를 복수로 보는 견해를 통상 ‘부분 휴거설’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목사님 말씀대로 환란 전이든, 부분이든, 환란 후이든...’휴거’에 대한 견해 차이는 이단 또는 정통을 가르는 핵심 진리가 아닙니다. 얼마든지 이견이 허용되는 지엽적인 진리 항목입니다.
목사님의 1차 답변의 핵심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1. “거듭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휴거를 지방교회는 성화에 미치지 못하면 휴거되지 못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행위가 바쳐주지 못하면 휴거 되지 못한다는 가르침은 구원에 있어 행위가 들어가기 때문에….그래서 이단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대화의 핵심 쟁점은 휴거의 기준이 무엇이냐 입니다. 이것에 대하여 명확한 답변을 제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그리고 지엽적인 항목들은 있습니다. 맞습니다. 어찌 제가 그것을 모르겠습니까. 환란전 휴거냐 환란 중 휴거냐, 환란 후 휴거냐...얼마든지 교리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이단으로 정죄 될 수 없습니다. 전천년이냐 후천년이냐 무천년이냐 역시 세 견해 중 하나에 해당 될 것입니다.”
이제 위 두 항목을 염두에 두고 지방 교회측의 휴거론을 좀 더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방 교회측이 주장하는 1차 휴거에 대한 성경 근거들
성경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인 ‘휴거’(Rapture)라는 말이 없고, 단지 ‘데려간다’ 혹은 ‘거두어진다’ 등으로 표현됩니다. 우리는 전후 문맥을 통해 그것이 ‘휴거’를 가리킴을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1) 마태복음 24장 39-44절이 언급하는 휴거 사건
“홍수가 나서 그들을 모두 쓸어 버릴 때까지 그들이 알지 못하였던 것같이 인자의 오는 것도 그러하리라. 그 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는데, 한 사람은 데려가게 되고 한 사람은 남게 되리라. 두 여인이 멧돌을 갈고 있다가 한 사람은 데려가게 되고 한 사람은 남게 되리라.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떤 시간에 너희 주께서 오실는지 너희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너희가 생각지 않은 시간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 24: 39-44).
위 본문에서 주 예수님은 믿는 이들 중에 어떤 이는 먼저 휴거되고 그 중 일부는 잠시 땅에 남겨지게 될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이점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한편 위 두 사람이 모두 거듭난 믿는 이들(일부는 불신자가 아니라)이라는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마태복음 24장은 주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말씀하신 것입니다(마24:3-4참조).
(2) 따라서 “그러므로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42절)라는 경고도 이미 신자가 된 이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불신자는 영적으로 죽은 자임으로(엡2:1), ‘깨어 있기’ 보다는 먼저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하여 살아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직 거듭난 자만이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3) ‘여러분의 주님께(your Lord)”라는 어구가 위 말이 믿는 이들에게 한 것이라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4) 참고로 같은 내용이 눅17:32-36에도 나오는데, 거기서도 주님은 ‘롯의 처를 기억하라’(32절), ‘누구든지 자기 (혼)생명을 구하려고 애쓰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자기 생명을 잃으면 보존한다’(33절)는 경고를 하신 후에 위 사례들을 말씀하셨습니다. 롯의 처는 이미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서 구원받은 자임으로 당연히 불신자가 아닙니다. 따라서 위 모든 요점들은 믿어도 본문에서 언급하는 1차 휴거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임을 말해줍니다.
2) 요한계시록 14장 1절에 언급된 휴거 사건
“또 내가 쳐다보니, 보라, 어린양이 시온 산 위에 서 있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 명이 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그의 아버지의 이름이 쓰여 있더라…이들은 어린양이 어디로 가든지 따라가는 자들로서 하나님과 어린양께 첫열매들이 되어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흠이 없기 때문이라.”(계14: 1, 4,5).
위 하늘의 시온산에 어린양과 함께 서 있는 “첫 열매”인 “십사만 사천명”은 앞의 본문들에서 언급된 “한 사람은 데려가고”와 깊은 연관이 있고, 모두 대환란 전에 휴거된, 먼저 익은 믿는 열매들입니다. 그러나 물론 이것이 휴거의 전부가 아니며, 성경은 또 다른 시기의 휴거를 말하고 있습니다.
2. 지방 교회측이 1차 휴거에 이어서 ‘모든’ 믿는 이들도 휴거된다고 믿는 근거들
목사님께서는 위 1번 사례만 가지고 ‘지방 교회측이 믿어도 휴거 자체가 안되는 사람들이 있다 라고 주장한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큰 오해이십니다. 아래와 같이 지방 교회측도 모든 믿는 이들이 결국에는 다 휴거될 것을 믿습니다.
1) 요한계시록 14장 15-16절에 언급된 휴거
“주의 낫을 대어 곡식을 거두소서. 주께서 거두실 때가 되었으니 이는 땅의 곡식이 익었음이니라. 라고 하더라. 그러자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그의 낫을 땅에 대어 곡식을 거두시더라”(계14:15-16).
위 말씀은 계 14장 1절의 ‘첫 열매’가 휴거된 이후, 대환란을 거쳐 나중에 익게 된 수확물을 거두는 것을 말합니다. 위 본문은 소위 ‘휴거’가 하나님께는 익은 곡식을 ‘수확’하는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땅의 곡식’(15절)에 대해서 위트니스 리는 다음과 같이 해설합니다.
“땅의 곡식은 땅 위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 즉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는 이들이다(고전3:9). 주님께서 땅에 첫번째 오셨을 때 그분은 자신을 믿는 이들 안으로 뿌리셨다(마13:3-8, 24). 그 때 이후로 그분을 생명의 씨로 받아들인 모든 믿는 이는 땅 위에서 하나님의 농작물이 되었다. 처음 익은 이들은 14장 1절부터 5절까지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대환란 전에 하나님께 첫열매로 거두어질 것이다. 그후 (나머지) 대부분의 믿는 이들은 대환란 동안의 고난을 통해 익을 것이고, 대환란이 끝날 때에 거두어져 휴거될 것이다.”(회복역 성경 계14:5 각주1 참조).
위에서 보듯이 지방 교회측도 모든 믿는 이들이 결국에는 모두 휴거된다고 가르칩니다. 목사님의 심각한 오해와 달리, 성화가 덜 된 이들이 대환란을 통과하고도 이 땅에 그냥 버려진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믿는 이는 모두 휴거됩니다.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2) 우리 모두는 장차 공중으로 휴거되어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함.
“이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에 나아가서 선이든지 악이든지 각자 자기가 행한 것에 따라, 자기 몸으로 행한 것들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후5:10).
위 말씀은 사도 바울을 포함한 모든 믿는 이들이 장차 공중에 배설될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을 말합니다. 이 또한 모든 믿는 이들이 반드시 휴거된다는 강력한 근거이며, 지방 교회측도 이 말씀대로 믿습니다. 유사한 내용인 로마서 14장 10-12절(“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에 서리라…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그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하나님께 자신에 관해 설명하리라.”)에 대한 각주에서 위트니스 리는 다음과 같이 모든 믿는 이들이 휴거될 것을 언급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대, 즉 그리스도의 심판대는 (1) 천년왕국 전 그리스도께서 돌아오신 직후에, (2) 부활하여 휴거된 모든 믿는 이들을 심판하기 위해, (3) 천년왕국에서의 보상이나 형벌을 위해 있을 것이다. 이 심판에서는 믿는 이들의 구원받은 후의 생활과 일을 심사하게 될 것이다(롬14:10, 각주1).” 위 내용을 볼 때 지방 교회측이 비록 환란 전과 환란 후로 나누긴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믿는 이들이 휴거될 것을 가르친다는 점이 자명해졌습니다.
따라서 목사님과 지방 교회측과의 쟁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목사님께서는 지방 교회측이 ‘성화되지 못한 믿는 이들은 휴거되지 못한다’라고 함으로 이단이다 라고 주장하셨으나, 그것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습니다.
둘째, 목사님께서는 휴거를 환란 전, 환란 후, 혹은 여러번(지방 교회측의 주장) 일어난다고 보더라도, 그것만으로 “이단으로 정죄될 수 없습니다” 라고 서두에서 스스로도 인정하셨습니다.
셋째, 목사님께서는 천국을 “새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빛 안에서 영원히 사는 것”으로 정의하셨습니다. 그런데 지방 교회측도 ‘모든 믿는 이들은 장차 새 예루살렘에 참여한다’라고 동일하게 믿고 가르칩니다. 따라서 이 방면에서 양측의 천국관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1) 구원받은 이는 ‘모두’ 휴거된다. 2) 구원받은 이는 ‘모두’ 천국(새 예루살렘)에 참여한다 라는 구원론의 큰 틀에서 양측은 일치합니다. 단지 휴거의 시기에 관한 지엽적인 이견으로 지금처럼 문서를 통해 공개적으로 이단 정죄를 하신 것은 재고의 여지가 있음이 자명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심에 거리낌이 없이(행23:1), 성경대로 믿고 실행하고자 하는 면에서 같은 입장인 양측(성서 침례교단과 지방 교회측) 간의 이런 심각한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는 것이 지혜로운 길인지 전OOO 목사님께서 답변을 주실 차례입니다.
추신: 1) 지방 교회측 자체 번역본이 있으나, 성경본문 인용은 편의상 킹제임스 한글 번역본을 참고 했습니다. 2) 목사님의 이 메일 내용 중에 “그 외에도 지방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등 사실과 달라서 해명이 필요하거나 “아버지의 뜻”(요6:40)에 대한 이해에 보완(골1:9, 엡1:4-5, 9-10, 5:17, 롬12:2, 살전4:3-4, 5:18)이 필요함을 느끼지만, 목사님의 취지를 존중하여 위 글은 최대한 직접적인 쟁점에만 국한시켰음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