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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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주신 선물 중
소중하고 사랑스런 딸 아이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당신 것입니다. 주님께 드립니다." 라고 기도해 왔죠.
요즈음 아이의 진로를 위해 의논하던 중,
"정말이냐?" 는 주님의 불을 통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11학년 1학기를 마쳐가고 있는 중입니다.
내년 이 맘 때에는 수능시험을 마친 상태일 것이고,
학교 성적, 사회 봉사한 것, 특별활동한 것등을 종합하여서
들어가고자 하는 대학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제 이야기를 언제나 잘 들어주고 따르던 아이였기에
저는 얼마전 만해도 엄마는 내가 뭘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여자로서는 안정되고 수입도 괜찮은 (이런 표현은 못했지만)
약사가 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약사가 부족하여 괜찮은 연봉에, 차까지 주면서
모셔간다는 내용을 신문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아빠는 아이에게 늘 이야기를 하길
"너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돈을 벌어서 헌신된 가정을 열어서 봉사하는 일을 하거나
아니면 전시간을 주님께 드려서 헌신해야한다"라고...
우리 아이는 "아멘" 했고 제 마음에는 첫 번째를 택하리라고
당연히 생각을 했습니다. 졸업하고 전시간 훈련의 코스를 지낸 후는
사회에 가서 엘리트로서 인정받고 안정되고, 봉사도 하고..
장래가 없는 우리 노 부부도 어느정도 책임지는^^...(제가 이렇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는 대학원까지 가서 공부를 해야하는
약사 공부는 하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것, 영양사 쪽으로....
"그래라" 하고는 의사를 존중했습니다.
여러번 바뀔거라는 짐작을 하면서...
최근에 또 어느날, 같이 어디를 가면서 아이는 조심스럽게
"엄마 나는 대학을 마치고 훈련을 졸업한 후, Full timer가 되고 싶어"
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곳에서 미국 형제 자매님들의 봉사와 양육으로 잘 자란 아이에게는
그것이 본이 된 것입니다.
미국 성도들은 정말 단순합니다. 절대적입니다.
사역의 말씀을 그대로 좇고, 실행하고, 생활도 단순합니다.
미국의 문화와는 상관 없이 살면서 성도를 섬기고 집을 열고,
중고등부를 봉사 하는 것에서도 최선을 다합니다.
누림이가 잘 자랐다면 봉사하는 지체들의 돌봄으로 인한 것입니다.
아주 세밀하게 함께 지내주고 전화해주고 찾아오고 즐겁게 해주고 양육하면서...
아마 저가 받은 것을 돌려 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이 주님 앞에서 본이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 훈련을 졸업하고 전시간으로 봉사하는 형제 자매 가정이 (마리아와 에반 부부)
누림이에게는 본이 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저의 첫 번째 반응은 "너까지?" 였습니다.
모범생으로 잘 자라서 주님을 사랑하는 아이를 아마 천연적으로 사랑했나 봅니다.
주님께 드린다고 하면서도 한 쪽 손끝은 제가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형제님께는 아직 말도 못했습니다.
우습죠? 내 모습이.
"아니 춥고 배고픈 길을 너까지!
장래가 없는 길을 너까지!"
마음 속에 감추었던 은밀한 생각들을,
주님이 이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읽히게 하시네요.
다 드러 내시려고요.
물론 주님이 앞길을 인도하셔야하지만,
오늘, 저를 다루시려는 주님의 손길 앞에서
저는 시험대를 통과하길 원합니다.
"너는 정말 이 세상에 대해서 소망이 없는 자냐?
주와 그리스도의 왕국만을 기다리는 자냐?
그 길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길인지 모르느냐?"라는
음성과 함께 주님의 따스한 어루만짐도 누립니다.
주님,
다만 제 손을 놓고 당신께 내어드립니다.
불 통과하여 당신만 남게 하소서.
누림이의 장래를 당신께 맡깁니다.
당신께 드립니다.
그 아이를 이 시대의 전환의 도구로 사용하소서. 아멘
글쓴이 : Eun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