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서원의 신약 성경 회복역과 접속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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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서원의 신약 성경 회복역과 접속사 번역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의 책을 전적으로 번역 소개하는 한국 복음서원은 2007년 여름에 '신약성경 회복역' 한글판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이 회복역 성경은 헬라어 원문에 충실한 번역과 쉬운 우리말 사용이라는 특징 외에 신약본문의 거의 모든 핵심 단어들에 대한 풍성한 각주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돋보입니다. 또한 이 성경은 원문에 있는 접속사를 번역에 충실히 반영시킨 또 다른 특징을 갖습니다. 이 글에서는 원문상의 접속사를 회복역에 충실히 반영하여 번역한 것의 의의와 그런 번역이 성경 이해시 실제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접속사를 살려 번역한 것의 의미
성경 원문상의 접속사를 회복역 성경번역시 충실하게 반영시킨 것은 최소한 다음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거룩한 말씀에 함부로 더하지도 말고 빼지도 말라는 하나님의 엄중한 명령을 따른 것입니다! (계22:19, 신4:2, 12:32). 그것은 또한 성경 66권의 모든 말씀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임을 믿는 회복역 성경번역자들의 확고한 성경관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둘째, 접속사를 원문대로 살려줌으로 성경을 읽는 독자들의 본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했습니다.
참고로, 웨스터민스터 신약대학원대학교 권연경 교수는 '생각의 연결 고리'인 접속사를 충분히 살려 번역하지 못한 기존의 한글 번역 성경들이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 합니다.
"성경 번역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해보자. 한글개역은 유려한 문장이 일품이지만, 아쉬운 점 또한 많다. '왜냐하면' 이나 '그러나'(롬 3:21)와 같은 접속사를 자주 무시하는 것이 그 중 하나다. 특히 논리적인 논증이 주조를 이루는 바울서신에서 접속사의 생략은 바울이 전개하고 있는 논증의 논리적 흐름을 알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인 실수를 낳는다."
"생각의 연결고리라 할 수 있는 접속사 생략은 우리의 성경 읽기 습관 자체에 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점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한글 번역들이 같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아래, 권연경 참조)
한편 로이드 존스는 강해설교시 접속사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로이드존스는 '연결의 문제' 즉 접속사에 특별한 주의를 하고 있다. 그의 설교는 여러 가지 접속사의 기능들을 계속적으로 설명한다. 그의 해석 실제를 살펴보면 접속사는 때로 중요한 이해의 열쇠의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접속사는 단어나 문장이나 문단에 포함된 사상들을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의 접속사에 대한 고려 즉 구문론적 측면에 대한 고려는 해석학에 있어서 합법적이고 유용하다. 왜냐하면 접속사는 그들이 연결시키는 사상들의 관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아래, 로이드 존스 참조)
기존의 한글판 성경들은 영어성경들에서 발견되는 접속사들조차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글 번역시 유려한 문장에 걸림이 되거나 원활한 읽힘을 고려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글판 신약성경 회복역은 그런 면들과 함께 원문상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 면도 희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2. 접속사를 감안한 성경해석
편의상 두곳만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는 마태복음 18:19-20입니다.
"19. 다시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두 사람이 땅에서 무엇을 구하든지 마음을 같이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다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20. 왜냐하면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위 19절은 일정 조건을 갖춘 간구에 대하여 천부께서 응답하신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조건은 1) 두 사람, 2) 땅에서, 3) 무엇을 구하면, 4) 마음을 같이하여 입니다. 여기서 1)~ 3)까지는 평이한 조건이지만 4) '마음을 같이하여' 는 설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그 다음 구절에 나오는 때 접속사 "왜냐하면" 입니다. 대부분의 영어성경은 이것을 'For'로 번역했습니다. 이것은 원문 상의 '가르' (1063)를 원인 또는 이유를 나타내는 접속사로 본 것입니다. (위 회복역도 같은 맥락에서 "왜냐하면" 이라고 번역했음)
그렇다면 천부가 기도응답하신 이유 중에는 기도한 그 두세 사람이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모여 기도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고려해 볼수 있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한 것은 갑이 을의 마음 안에, 또는 반대로 을이 갑의 마음 안에 들어가 합한 것만 아니라, 그 둘 모두가 그들 가운데 임재하시는 주님의 마음과 합해지는 것을 암시한다는 해석도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최소한 우리는 '왜냐하면' 이라는 접속사를 통해 19절을 해석함에 있어 20절 본문을 참고할 근거를 가집니다.
이제 이어서 누가복음 16:1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청지기 한 사람을 두었는데, 자기 소유를 이 청지기가 낭비한다는 고발을 받고,"
위트니스 리는 자신이 쓴 위 본문 중 "또" 에 해당되는 각주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유가 계속되는 것을 가리킨다. 앞 장에서 주님은 죄인이 구원받는 것에 관하여 세 가지 비유를 드셔서 말씀하셨다. 이 장에서 그분은 이어서 한 가지 비유를 더 드셔서 말씀하셨는데, 이 비유는 믿는 이의 봉사에 관한 것이다. 죄인이 믿는 이가 된 후에는, 현명한 청지기로서 주님을 섬겨야 한다." (회복역, 누가복음 16:1, 각주 1)
외관상으로는 장을 달리함으로 16장은 15 장의 본문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1161)라는 접속사 하나가 그 둘이 연관된 이야기임을 말해줍니다. 참고로 위트니스 리의 위 각주 내용은 모든 사람에게 강요되는 절대적인 해석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접속사 하나까지도 주목하여 보고 그 의미를 고려해 보는 각주자의 진지한 성경연구 자세를 엿보게 합니다.
이상에서 우리는 지방교회측 출판사인 한국복음서원이 발간한 한글 신약성경 회복역이 원문상의 접속사를 번역에 최대한 반영시켰고, 그것은 성경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몇 가지 예를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 접속사 관련 참고자료들 (인터넷에서 수집)
1)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759 ( 권연경 교수)
2) http://www.lloydjones.org/technote1/read.cgi?board=A500&y_number=17&nnew=1 (로이드 존스 목사)
3) http://www.bskorea.or.kr/organ/sourcelab/labsource.aspx?nidx=31 (김창락/ 접속사 연구)
4)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59 (표준새번역, 접속사 생략)
5) http://www.ds-ch.org/zboard/view.php?id=colum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desc&no=1 (권성수 목사, 접속사 '그리고')
6) http://www.iwmu.com/database/worship/sview.php?id=16&page=9 (김종열 목사, 접속사 '그러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