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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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더 어려울까, 아니면 할 수 있는 것을
안 하는 것이 더 어려울까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함으로 (편법을 씀으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세상 사회에서도 흔히 보고 듣는 것임으로 그리 낯설은
개념은 아닙니다. 그런데 할 수 있는 것을 자제하지 못하고
안 해야 할 때에 해 버리는 것도 불법이 되는 경우는 잘 이해가
안될 수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한 자매님과 마태복음 7:21-23 본문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던 중, 여기서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 무엇일까요?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대목은 아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주여 주여 하는 자가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간다고 말한 단락입니다.
주 예수님은 이런 선언에 이어서 그날에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귀신 쫒고 능력의 일을 행하는 자들에게 "불법을
행하는 사람들이여, 나에게서 떠나가십시오"라고 선언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요즘에는 귀신 쫒아내고 병 고치고 방언하고...이런 능력의 종들
짜릿한 체험을 눈으로 보여 주는 주의 종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곳엔 사람도 많이 몰립니다.
이들이 귀신 쫒아내고 병고치는 그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
예수님도 그런 일을 행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때 불법이
되기 쉬운가...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자신도 겸하여 영광을
받을 때, 생명의 법을 따라 살아가야 할 성도들을 자극적인 능력의
체험만을 추구하는 경향을 갖도록 오도할 때, 그들은 "불법을
행하는 자들"로 판명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아래 두 구절을 보면서 그런 인식에 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에겐 있는 능력을 사용할 때의
절제가 그들에게서는 발견되지 못할 때 ...그 때가 적법에서 불법으로
변질될 때입니다.
"그 여인이 여러날 동안 이렇게 하자, 바울이 매우 귀찮게 여기며
돌아서서 그 점치는 영에게 말하였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에게 명령한다. 그 여인에게서 나오너라". 그러자 그 점치는
영이 즉시 나왔다."(행16:18)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그대의 위장과 자주 생기는 병을
위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도록 하십시오."(딤전5:23)
베드로 사도는 생명의 성숙에서 나오는 미덕을 열거하면서 절제를
포함시킵니다(벧후1:6). 그 각주를 보면 절제는 "자신의 감정과
갈망과 습관을 통제하고 제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우리는 심지어 주님의 일을 하거나 교회생활 중에서도 자신을
과시하고자 하는 '갈망'이 표출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지식이 많은 사람은 말을 하고 (가르치고) 싶은 갈망을 자제하고
침묵하며 가만히 남의 말을 듣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바울이 귀신을 쫒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안 쓰고 며칠동안 귀찮게
여김을 당하는 것, 병 고치는 은사가 있는데 안 쓰고 자주 생기는
병에 포도주를 쓰면 어떠냐고 하는 것은 분명히 '오늘날의 능력의
종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불법이고 무엇이 의로운 일인가? 우리 안에 생명의 법으로
내주하시는 그분이 시키는 일을 하고 시키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적법입니다. 이에서 지나치거나 부족하면 불법이 되겠지요.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 "그 영을 좆아 행하라"(갈5:16)고 말합니다.
글쓴이 : 갓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