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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회 측과 개혁신학의 종말론



청신호님의 공개 질문에 대해 몇 차례 이어져 온 답변이 일단락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종말론 관련 대화는 개인적으로 받은 아래 내용에 대한 해명입니다. 비록 청신호님이 해명을 요청하신 것은 아니나, 이 기회에 지방교회 측의 종말론을 간략하게 소개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몇 가지 쟁점을 중심으로 저의 견해를 밝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신호님: “삼위일체뿐 아니라  종말론에서도 개혁주의와 달라 보입니다.
개혁주의는 요즘 대세가 무천년으로 가고 있는데
개혁주의는  환난전 단번 휴거 세대주의 종말론은 거의 이단으로 보는데
지방교회는 부분적 휴거를 말하는 듯 합니다.”


새 예루살렘: 종말론 전반을 다루는 것은 너무 복잡하고 청신호님이 원하시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몇 가지 쟁점이 될 만한 주제에 한정하여 본문 말씀을 중심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룰 내용은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의 가르침 뿐아니라 아래 책자들을 읽어 본 후에 나온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에세이 산상수훈(이광호, 칼빈아카데미, 2005)
천국은 어떤 나라인가?(권성수, 도서출판 횃불, 1999)
종말론 논쟁-천년왕국, 사실인가 상징인가(최갑종. 이광복, 신망애출판사, 1996)
천년왕국(권호덕 옮김, 성광문화사, 1999)
재림과 천년왕국(명종남 역, 새순출판사, 1990)
종말론 논쟁(목창균, 두란노, 1998)
예수의 비유(이종윤, 필그림출판사, 1996)
천국에선 놀고 먹기만 하는가?(존 길모어, 오현미 옮김, 나침판, 1994)
천국의 표준말은 무엇인가?( 존 길모어, 오현미 옮김, 나침판, 1994)
그리스도인의 상급-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일어날 일에 대한 연구(조 월, 김현주 옮김, 생명의 말씀사, 1994)
하나님 나라의 이해(박영선, 도서출판 엠마오, 1989)
하나님 나라의 복음(G.E. 레드, 신성수 역, 한국기독교교육연구원, 1989)



1. 마태복음 25장의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과연 불신자인가?


대부분의 개신교 신학자는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어리석은 다섯 처녀>를 불신자로 간주합니다. 아마도 신랑이 왔을 때 ‘문이 닫혔다’고 하고 ‘나는 여러분을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씀한 것(10-11절)을 그들이 구원받지 못한 근거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해석은 열 처녀는 모두 ‘기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습니다.


즉 8절에서 어리석은 처녀들이 우리의 등불이 꺼져 가니(for our lamps are going out)라고 말한 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기름이 없던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기름’을 무엇으로 해석하든지와 무관하게 기름 자체가 있고 없고를 신자와 불신자로 보는 가설을 깨뜨립니다. 또 다른 반증은 이 비유가 불신자에게 회개하고 구원받으라는 문맥이 아니라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13절) 라고 권면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런데 에베소서 5장 11-17절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거듭난 자만이 돌이켜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런 해석과 관점이 타당하다면, 이제 위에서 문이 닫히거나 주님께서 나는 여러분을 모른다고 하신 말씀은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지방교회 측에서는 이 비유를 ‘구원’의 문제가 아니라 ‘보상’의 문제로 봅니다. 즉 어리석은 처녀들의 문제는 거듭난 후에, 등인 ‘영’에만 아니라 그릇인 ‘혼’에 여분의 기름을 갖지 못하여 혼에도 기름을 가진 자들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못 들어간 것입니다(계 19:7-8 참조). 또한 ‘여러분을 알지 못한다’는 말은 그들의 봉사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겠다(not recognize, not approve)는 말씀입니다(마 7:23). 그러나 보상으로 주어지는 천년왕국 후에는 이 어리석은 다섯 처녀를 포함한 거듭난 모든 사람들은 최종적으로 어린양의 신부 자격에는 참여합니다(계 21: 2, 9-10).


이러한 쌍방의 각기 다른 관점은 요한계시록에서 혼인 잔치에 들어갈 자격으로 말한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성도들의 의로운 행실”(계 19:8)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고린도전서 3장 12-15절이 말하는 ‘보상’‘손실’ 그리고 ‘불을 통과한 구원’(15절, but he himself shall be saved; yet so as by fire)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해 본다면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어리석은 다섯 처녀도 거듭난 사람으로 보는 견해는 아래 자료에서 보듯이 교회 역사상 지방교회 측 말고도 더 있었습니다.
http://www.localchurch.kr/research/21866
http://www.localchurch.kr/research/21863



2. 무천년 설과 역사적 전 천년설의 대립 문제


이 문제는 종말론은 역사적 전천년주의로 큰 틀에서 합의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 덴버신학교에서 조직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정성욱 교수님의 아래 기사가 참고가 되실 것 같습니다.
http://blog.daum.net/blsswon79/532
http://www.christiantoday.co.kr/news/256267


아울러 총신대 교수를 역임한 고 차영배 박사님의 아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 볼만 합니다.


"한때 시한부 종말론까지 등장하여 교회를 불안하게 하더니, 이젠 정반대로, 아니 이미 있었지만, <무천년설>이 득세하여 한국 교회의 전통적인 <전천년설>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과연 어느 주장이 옳은가? … 대부분의 교부들은 역사적 전천년설자들이었는데,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가 이 교부들의 전통을 부인하고 주님의 승천부터 재림까지를 천년왕국 시대로 보았다. 과연 아우구스티누스의 이같은 생각이 옳은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에 결점이 많지 않은가? 이러한 것은 이미 구라파에서는 다 알려진 일이 아닌가?"(성령론, 차영배, 도서출판 엠마오, 1997, 12쪽).



3. <성도의 견인>과 <구원받은 자도 구원을 상실할 수 있다>는 주장의 대립에 대한 성경적인 해법


청신호님도 아시겠지만 위 두 주장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쌍방이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는 것은 둘 다 성경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한번 참되게 거듭난 사람은 결코 지옥 가지 않는다는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 교리는 구원은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을 통하여 받은 것”이고 “하나님의 선물”임을 강조합니다(엡 2:8). 거듭난 사람은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롬 8:31-39). 이 외에도 요한복음 3장 6절, 고린도전서 6장 17절, 요한복음 5장 24절 같은 말씀은 거듭난 우리가 영원히 멸망되는 일은 결코 없다는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성경에는 마치 구원받은 사람도 그 후의 삶에 따라서 주님께 거절되고 지옥 가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들이 여러 곳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분명히 거듭난 사도 바울이 “내가 내 몸을 억제하여 복종하게 함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한 후에 어떻게 해서든지 내 자신이 버림을 받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전 9:27)와 같은 말씀입니다(히 6:8, 고후 13:5-6 등도 같은 맥락의 말씀임).


이런 구절들은 모두 참된 사실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보완합니다. 그러나 칼빈주의는 영적인 출생인 사람의 영의 거듭남(요 3:6)을 강조하되, 거듭난 후의 영적인 생명의 성숙을 말하는 혼의 구원(벧전 1:9, the salvation of your souls)을 간과했습니다. 반대로 알미니안주의는 혼의 구원을 이루지 못한 덜 성숙한 믿는 이들을 경륜적으로 징계하는 것을 구원의 취소로 오해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엡 1:4-5, 롬 8:29) 그분의 변치 않는 사랑(롬 8:31-39)을 성도들이 누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래 신약성경 회복역 히브리서 12장 28절의 각주 1 내용이 좀 더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http://rv.or.kr/include/flex2/viewer2/recovery_low.php 여기에 중요 부분만 인용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약이 우리에게 전파한 복음은 왕국 복음이다(마 3:1-2, 4:17, 23, 10:7, 24:14). 우리는 거듭나 왕국 안으로 들어갔고(요 3:5), 또한 왕국 안으로 옮겨졌다(골 1:13). 지금 우리는 왕국 안에 있으며(계 1:9), 오늘날 이 왕국은 합당한 교회생활이다(롬 14:17). 그러나 오늘날 교회 안에 있는 것이 왕국의 실재이며 지금 우리는 그 실재 안에 있지만, 장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출현된 왕국이 있을 것이다. (중략)


만일 우리가 오늘날 왕국의 실재 안에서 그 영의 훈련과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면, 우리는 오는 시대에 왕국의 출현 안에서 주님의 보상을 받을 것이고 장차 올 안식일의 안식을 누릴 것이다(히 4:9). 하지만 그 영의 훈련과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장차 올 왕국을 놓칠 것이고, 주님께서 돌아오실 때 왕국의 출현과 함께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며, 왕국의 영광 안으로 들어갈 권리와 천년 왕국에서 그리스도의 통치에 참여할 권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 (중략)


이것은 우리가 보상을 잃어버리는 것이지, 우리의 구원을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참조 히 10장 35절 각주 1). 우리는 손실을 당하겠지만, 여전히 구원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불을 통과하여 받는 것과 같을 것이다(고전 3:14-15). (중략)


이 관념의 빛 가운데서만 우리는 다음 절들의 말씀을 바르게 깨닫고 합당하게 적용할 수 있다―마 5:20, 7:21-23, 16:24-27, 19:23-30, 24:46-51, 25:11-13, 21, 23, 26-30, 눅 12:42-48, 19:17, 19, 22-27, 롬 14:10, 12, 고전 3:8, 13-15, 4:5, 9:24-27, 고후 5:10, 딤후 4:7-8, 히 2:3, 4:1, 9, 11, 6:4-8, 10:26-31, 35-39, 12:16-17, 28-29, 계 2:7, 10-11, 17, 26-27, 3:4-5, 11-12, 20, 22:12.


만일 우리에게 이러한 관념이 없다면, 이 절들에 대한 해석은 칼뱅학파(Calvinist)의 극단적인 객관론이나 아르미니우스학파(Arminian)의 극단적인 주관론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두 학파는 모두 왕국의 보상에 대하여 완전하게 인식하지 못했으며, 더욱이 그들은 왕국 보상을 잃는 고통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 … 히브리서에 있는 경고들은 영원한 구원을 잃어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왕국의 보상을 잃어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후략).”



4. 대환란과 휴거의 문제


이 대환란과 휴거 문제는 하나님의 왕국을 씨이신 그리스도께서 밭인 우리 안에 떨어지시고, 자라서, 수확되는 것으로 설명한 마가복음 4장 26-29절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면 도움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씨의 자람에는 개인 차이가 있고(마 13:18-23), 성경은 이기는 자 개념과 그에 대한 보상(계 2-3장의 이기는 이를 언급한 부분 참고)을 말하고 있기에, 먼저 익은 곡식(첫 열매들)은 먼저 수확(휴거)하고 덜 익은 남은 곡식은 대환란을 거쳐 익힌 후에 한꺼번에 수확(휴거)한다는 설명은 논리적입니다. 또한 아래와 같이 성경에 근거합니다.


요한계시록 14장 1-5절은 하늘에 있는 시온산에 있는 “어린양께 첫 열매로 드려진 사람들”(1, 4절)과 “땅의 곡식을 거두는”(16절) 사건 사이에 대환란 때 있을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천사들이 영원한 복음을 전파함, (종교적인) 바빌론의 무너짐, 적그리스도에 대한 경배, 순교자의 발생입니다(6-13절). 따라서 소수<첫 열매(이기는 이들) 수확> 후에 <대환란>이 있고 대환란을 거치면서 익게 된 대다수<남은 곡식을 수확>하는 구도로 환란과 휴거 문제를 보는 것은 설득력 있는 설명 중 하나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대환란과 휴거의 시기> 문제는 우리의 신앙을 구성하는 핵심 진리는 아닙니다(유 1:3). 따라서 비록 나와 관점이 다르더라도 그것은 ‘이단’이 아니라 ‘이견’(異見) 일 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형제회가 이 문제로 인해 양분된 것(http://rptlfhr.tistory.com/791)은 매우 가슴 아픈 일입니다.



5. 새 예루살렘은 과연 무엇인가?


요한계시록은 신 구약 성경 전체의 결론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따라서 이 계시록 안에는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가지셨던 그분의 계획이 최종적으로 완성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새 하늘과 새 땅을 배경으로 한 새 예루살렘입니다(계 21:2, 9-10). 그런데 한국 교계에는 이 새 예루살렘에 대한 견해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 물질적인 장소이다(대다수 개신교인).
2) 유기체이자 물질적인 장소이다(말씀보존학회).
3) 전적인 유기체이다. 즉 현재의 몸 된 교회의 장래 모습이고 하나님과 사람의 완전한 연합이다.


새 예루살렘의 본질을 결정적으로 특징 짓는 두 요인은 1) 어린양의 신부라는 점(계 21:2)과 2) 그 성에 하나님의 영광이 있다(계 21:11)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양(주 예수님)은 살아 있는 유기체인 교회와만 연합(결혼)합니다(계 19:7-8). 또한 구약과 달리, 신약 시대에는 오직 그리스도와 그분의 몸인 교회 안에서만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엡 3:21 참조).


교회를 말하고 있는 에베소서 본문을 토대로 설명하자면, 새 예루살렘은 ‘그리스도의 몸’(1:23), ‘한 새 사람’(2:15), ‘하나님의 거처’(2:22), ‘하나님의 모든 충만으로 충만 됨’(3:19), ‘충분히 성장한 한 사람’(4:13), ‘영광스러운 교회(신부)’(5:27), ‘완전한 전투장비로 무장된 전사’(6:11)의 최종 완성입니다.


끝으로 새 예루살렘이 유기적인 교회의 장래 모습이라고 한 개혁신학자로는 새 예루살렘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필찬 교수님과 전 고신대 총장 황창기 박사님을 들 수 있습니다.


http://www.christiantoday.co.kr/news/190400 (새 예루살렘 성은 장소인가 사람인가?)
http://www.localchurch.kr/research/872 (이필찬 교수의 ‘요한계시록 어떻게 읽을 것인가’ 비교 분석 글)



이상에서 지방교회 측과 개혁신학 측의 종말론에 대해 간략하게 비교 평가해 보았습니다. 이런 발제에 해당되는 글을 토대로 필요하다면 더 깊은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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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예루살렘 2018.11.16 02:42
    청신호님의 이 글을 읽으신 간략한 소감을 기대해도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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