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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 년간 수많은 분들과 삼위일체에 관해서 토론 혹은 대화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청신호님과 처럼 상대방을 존중하고 신사적으로 대화해 본 기억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열린 대화를 통해 우리가 믿고 사랑하는 주 하나님에 대해 더 알아가고 그 놀라운 풍성과 은혜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쁜 마음으로 소망해 봅니다.

 

본 질문에 답하기 이전에 우선 간략하게라도 다섯 가지 주신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드려보겠습니다. 편의상 청신호님의 질문은 원문 중 핵심만 남기고, 그 밑에 답변을 적는 식으로 해보겠습니다.

 



 

질문1) 삼위일체에 종류가 있는 듯 [경륜적인 삼위일체] [본질적 삼위일체둘로 나누는 개념이 성경에 있는지요? [경륜적 삼위일체]라는 표현/단어를 누가 처음 만들어 사용했는지와 이것을 말한 교부가 있으신지요?

 

답변: 경륜적(혹은 경세적) 삼위일체라는 말은 정통교부 이레니우스가 처음 사용했고 그후 힙폴리투스와 터툴리안이 동조했습니다. 본질적(혹은 내재적) 삼위일체는 5세기에 어거스틴이 구체화했습니다(이종성, 삼위일체론, 649).

 

성경의 사례는 말씀드린 요한복음 8 16절에서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가 경륜적 삼위일체 방면을 말한다면,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는 본질적 삼위일체를 가리킵니다. 전자는 구원의 경륜을 이루기 위한 방면이라면 후자는 영원 전부터의 하나님 자신의 존재 방식이지요. 이 두 방면을 구별하지 않으면 여호와의 증인들처럼 종속론에 빠지거나(27:46) 김홍기 목사님처럼 본의 아니게 세 위격을 분리시키는 결과(3:16-17)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최근에 삼위일체에 대한 논의가 신학자들 사이에서 다시 재개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이 주제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뤄지게 된 데도 기인합니다. 혹시 더 관심이 있으시면 백충현 박사님이 쓰신 <내재적 삼위일체와 경륜적 삼위일체>(2015, 새물결플러스)와 그 뒤에 인용된 도서 목록들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질문2) 지방교회에서 말하는 [삼일]하나님이 개신교에서 말하는 [삼위일체]하나님과 표현만 다를 뿐 100% 같습니까다릅니까? 100% 같다면 왜  [삼위일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까?

 

답변: 우선 영어권에서는 삼위일체’(Trinity)삼일 하나님’(Triune God)은 서로 부담 없이 쓰는 용어입니다. 즉 지방교회 측만 후자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삼(三位), (一體)라는 한자어가 주는 의구심이 있게 되고 과연 는 무엇이고 는 무엇인가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그림 중에서 세 위격이 각각 의자 위에 앉아 있는 모습 같은 것은 명확하게 분리된 삼신론의 모습입니다. 가면을 뜻하는 페르소나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과연 이것이 세 위격이라고 할 때 그 셋을 합당하게 표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지적이 있어오고 있지요(이종성, 위의 책 291-300 쪽 참조). 위의 책 297쪽에서 이종성 박사는,  한국어로 페르소나를 인격(人格)으로 번역하면 그 말의 뜻에서 너무나도 크게 벗어난 뜻을 의미하게 된다. 또한 위() 또는 위격(位格)으로 번역하기도 하나 그 말들도 정확한 뜻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방교회 측에서도 삼위일체라는 말을 전적으로 배척하지는 않고 가끔 쓸 때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문제들이 내포된 용어이므로 삼일 하나님이라는 말을 더 선호합니다.



 

질문3)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의 삼위일체 하나님 관()은 대동소이 하지만 일반 개신교인들이 볼 때 분명히 오해할 만한 소지의 표현들이 있다]라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 하시는지요아니면 전혀 없고 우리 [삼일]하나님이 더 성경적이고 [삼위일체 하나님]은 부적당하다고 보신는지요?

 

답변: 우선 두 분이 삼위일체 혹은 삼일 하나님을 진술할 때 일반 개신교인들이 잘 못 들어 본 용어혹은 개념을 말함으로 오해할 만한 소지와 표현들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삼위일체 혹은  삼일 하나님이라는 용어 자체의 차이에서 온 것이라기보다는 성경 본문에는 이미 있는데, 기존 교계가  다루지 않았거나 아니면 다루되 충분히 강조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골 2:9데오테스’(신격) 개념과 사 9:6, 고후 3:17의 위격 간의 경륜적인 동일시,  14:10-11의 위격 간에 상호내주하시는 특성으로 인해 위격들이 구별되시지만 결코 분리되실 수 없는 특성을 같은 것 등 입니다.



 

 질문4) 삼위 중 제2위이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시공간을 초월하신 영의 몸)과 제3위 성령님은① 다른 분이십니까?② 같은 분이십니까?③ 같을 때고 있고 다를 때도 있습니까?

 

답변: 이처럼 특정 위격(2격, 3격)끼리 비교할 때 그 둘을 같다고 하면 큰 혼란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분입니다.

 

문제는 워치만 니 혹은 위트니스 리가 어느 특정 위격을 거론할 때 다른 두 위격들이 분리되고 배제된 그 위격(소위 1/3 위격)만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부는 선택과 예정을, 성자는 구속을, 성령은 인침과 보증을 이루신 분이다 라고 구별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셋을 각각 말할 때 다른 두 위격들은 배제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혹은 삼일 하나님관)이 아닙니다. 이 부분이 한국교계 내 신학자 혹은 이단 감별사 혹은 추구하는 믿는 분들이 가장 혼동을 일으키는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일 그런 논리라면, 고전 8:4-6은 성경 본문 자체가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게 되고, 오직 성부만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시라고 믿는 여호와의 증인들의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오직 한 분의 하나님 곧 아버지께서 계시니라는 말씀에서 아버지는 오직 제 1격만이 아니라 다른 두 위격이 포함된 온전한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정통 교부 힐라리우스의 견해이고, 정통 칼빈 신학자로 평가받는 로레인 뵈트너의 견해이기도 합니다.

 

로레인 뵈트너는 마 6장의 주기도문에서 나온 우리의 아버지는 배타적으로 제 1격만을 가리키지 않고, 삼위일체 전체를 가리킨다고 적고 있습니다.


“주기도문의 예에서 처럼, 우리의 기도 안에서 ‘아버지’라는 단어가 사용될 때, 그것은 배타적으로 삼일성의 첫번 째 위격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한 하나님인 세 위격들을 가리킨다. 삼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로레인 뵈트너의 ‘삼일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라는 말의 영어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Since the three Persons of the Trinity possess the same identical, Each is truly God, exercising the same power, partaking equally of the Divine glory, and entitled to the same worship. When the word "Father" is used in our prayers, as for example in the Lords prayer, it does not refer exclusively to the first person of the Trinity, but to the three Persons as one God. The Triune God is our Father. Loraine Boettner, Studies in Theology (Phillipsburg, NJ: The Presbyterian and Reformed Publishing Company, 1947), p. 107

 



질문 5) 365-366쪽에 워치만 니께서는 “하나님은 그분의 영을 우리 안에 넣어 우리로 그분의 율례를 복종할 수 있게 하시며 그분의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신다” 언급과 함께 지켜야 하고 지킬 수 있는 [하나님의 계명] 5번 언급하십니다여기서 “율례” “규례” “하나님의 계명”이 다시 십계명의 구속력 아래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실 테고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지요지킬 수 없다고 역설한 십계명과 얼마나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입니다

 

답변: 이 부분은 원문을 보아야 바른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칙적인 면에서 해명하면 이렇습니다.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는 할례, 음식에 관한 규례, 안식일 준수 같이 특정 날을 지켜야 한다는 등의 의식적인 계명은 십자가에서 폐해졌다고 봅니다(골 2:14). 그러나 도덕적인 계명은 더 강화되었다고 가르칩니다. 예를 들면, 살인하면 안 될 뿐 아니라 형제를 미워해서도 안 됩니다(5:21-22, 요일 2:9-11). 


하나님의 계명’이라는 표현은 요한 일서에 여러 번 나오지요(3:23 ). 예수님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고, 하나님 안에 거하고…. 이런 하나님의 계명들은 신약 시대에서도 마땅히 지켜져야 하며, 또한 육체를 따라 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살 때 우리 안에서 저절로 이뤄지게 됩니다(롬 8:4).



 

우선 간략하게 다섯 가지 질문하신 것에 대해서 답변을 드려 보았습니다. 미진한 부분은 계속 이런 식으로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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