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며

첨부 1


water-rain-glass-drops.jpg



사람이 쓴 책과 달리, 하나님의 말씀은 늘 새롭고 그 풍성은 다함이 없습니다. 우리 마음이 백지와 같고, 열린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간다면 기존에 익히 알던 말씀에서도 새로운 빛비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선입관도 없이 말씀을 대하고 또 그 말씀의 실재 안에 들어가는 것은 상당한 훈련이 요구됩니다.


오늘은 히브리서 6장을 읽고, 그 중에서 7-8절로 기도하고 묵상했습니다. 6장 본문 안에는 성경을 제법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부분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들은 지금까지 다음 두 가지로 해석되어 왔습니다. 하나는 “떨어져 나간 사람들”(6절) 혹은 “내버려”지는 사람들(8절)은 구원 받은 후 나중에 문제가 생겨 그 구원이 취소된 사람들이라는 해석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들이 결국 “내버려”지는 사람들이 된 것은 처음부터 참된 구원(거듭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견해 중 어느 하나에 점유된 채 해당 본문을 읽는다면, 이 단락을 쓴 히브리 기자의 본래의 의도를 만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히브리서를 쓴 저자의 의도를 바로 이해하려면, 5장의 마지막 구절이 “충분히 성장한 사람들”을 말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어지는 6장1절이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에 관한 초보적인 말씀에 머물지 말고, 성숙에 이르도록 전진합시다.”라고 한 것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이 단락이 거듭난 사람들은 생명의 자람을 추구함으로 성숙에 이르라는 강한 권면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물론 신약의 거듭남은 “하나님의 영과 사람의 영이 하나로 연합된 것”(요3:6, 고전6:17)을 말함으로, 참되게 거듭난 사람이 그 후 어떤 이유로든 거듭나지 않은 것처럼 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기본 틀 안에서 본문의 난해한 부분들을 기도한다면, 누구든지 히브리서 6장 안에서 새로운 빛의 비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 이런 저런 사전 지식에서 벗어난 상태로 성경을 대하고, 그 말씀을 통하여 현재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기를 얼마나 사모하는지요. 아침에 그러한 마음 자세로 아래 본문을 함께 읽고 기도했습니다.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경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농작물을 산출하면, 그 땅은 하나님에게서 오는 복을 누리는 것이지만, 가시나무와 엉겅퀴를 낸다면, 내버려지고 저주에 가까운 것을 받게 되고, 결국 불태워지게 됩니다.”


아침에 이 말씀을 먹을 때 첫 번째로 누려지는 것은 우리가 아직은 비(rain)가 내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어쩌다가 가끔이 아니고, “자주” 내리고 있는 비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오 주님, 이러한 비를 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 비를 흡수하여 온 존재가 이 비로 흠뻑 적셔지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라는 기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묵상과 기도는 이 비가 “하나님에게서 오는 복”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합니다. 기존의 기복신앙은 복(blessing)하면 물질적인 어떤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신약 교회에게 주시는 복은 원칙적으로 신성한 것, 즉 신령한 복입니다(엡1:3). 바울은 이 (아브라함의) 복을 그 영(the Spirit)과 동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맥상 6절의 “비”는 바로 앞의4-5절에서 언급된 다섯 가지 항목들, 즉 “빛비춤”, “하늘에 속한 은사”, “성령을 함께 소유함”, “하나님의 선한 말씀”, “장차 올 시대의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하늘에 속하고 또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들입니다. 오, 지금 하늘의 문이 열리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를 ‘흡수’하는 사람마다 ‘농작물’(vegetation)을 산출할 것입니다.


두 번째 묵상은 이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데 왜 많은 때 우리의 마음은 종종 가시나무 혹은 엉겅퀴와도 같은가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묵상은 비 자체보다는 그 비를 ‘흡수’(drink)하는 단계에서 심각한 하자가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어릴 적에 장마철에 아무리 소나기가 쏟아져도 장독 뚜껑이 닫혀 있던 장독 안은 한 방울의 물도 없이 뽀송뽀송했던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대적이 얼마나 많은 때 우리 마음을 이 ‘비’를 향하여 닫혀있게 했는지! 심지어 말씀을 읽을 때조차도 우리 마음은 교리나 새로운 성경 지식을 얻고자 했을 뿐, 그 안에서 생명이신 그리스도 그 인격을 만나기를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 오 주님, 이 아침에 마음의 뚜껑을 당신을 향해 엽니다. 자주 내리는 비로 흠뻑 적셔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만일 성경을 대할 때 교리적인 지식만을 추구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다른 이들을 향하여 ‘가시나무와 엉겅퀴’와 같을 것입니다. 성경을 많이 안다는 사람들끼리 인터넷 안에서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 그 안에서 먹기 좋은 ‘농작물’이 산출되기 보다는, 내가 더 옳고 너는 틀렸다는 교만과 정죄가 전달되어 왔습니다. 문제는 정작 그 본인들은 그런 상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채 그런 일들을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그 날에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섰을 때 생명에서 나오지 않은 그러한 봉사와 수고의 열매는 결국 ‘불로 태워질 것’ 입니다. 그러나 그가 거듭났다면 그 자신은 구원을 받을 것이나, 불을 통과하여 받을 것입니다. 이것이 고린도 전서 3장이 말하는 바입니다(12-15절).


오늘 아침에 해당 본문을 추구하면서 좀 더 밝아진 것은 난해 본문 중 하나인 8절의 “내버려지고”(아도키모스(96 b))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이란 의미이고, 사도 바울이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즉 바울은 “나의 몸을 쳐서 노예로 삼습니다. 이것은 내가 남들에게는 복음을 전하면서 정작 나 자신이 ‘시험에 견디지 못하는 일’(아도키모스)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고전9:27). 사도 바울은 확실하게 거듭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기의 구원이 취소되고 다시 지옥에 갈까봐 자기 몸을 쳐 가면서까지 분투했다는 식의 해석은 많이 어색합니다. 오히려 성경은 그가 더 뛰어난 부활에 이르도록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해 달렸다고 말합니다. 그는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오, 우리에게 유익한 많은 것들이 우리 마음을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정작 생명의 성숙에 방해가 되는지요!), 그리스도를 얻고 더 얻는 길을 갔습니다. 그러므로 마침내 관제로 부어질 만큼 영적으로 익어 장성한 분량에 이르렀습니다(딤후 4: 6, 8). 히브리서 6장도 이런 동일한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 주 예수님, 많은 때 마음이 메마르며 가시나무와 엉겅퀴와도 같았음을 자백합니다.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 하지 못하게 안에서 막는 것이 무엇인지요? 보게 하시고 고침 받게 하소서. 비를 흡수하여 성숙에 이르도록 도와주옵소서.” 아멘.

 


글쓴이 : 갓맨

출처 : 성경진리사역원 http://www.btmk.org/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다음글 : 처음의 위치로..
이전글 : 그 하나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흔들리는 사람들
    라헬은 언니와 경쟁하여 빌하를 내세워 아들을 낳았고 합환채도 의지해 보지만 하나님이 태를 여십니다. 레아는 안력이 부족하여 소심하고 순종하는 듯 보이지만 동생과의 경쟁에 있어서 실바를...
  • 고요한 마음에 대하여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성경 구절은 많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마음을 지키라고 했고 성을 지키는 것보다 마음을 지키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주님이 제자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가 가르...
  • 주 예수께 사로잡힌 내 맘
    • 유진
    • 조회 수 7272
    • 16.08.22.15:58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지요? 혹시 우리의 마음이 여러 가지 일들로 조금 메마른 상태라면, 우리를 그분의 사랑의 포로가 되게 하는 찬송 한 곡을 통해 그분께 가까이 나아가기 원합...
  • 비관적이지만 비관적이지 않도록...
    왜 하나님의 자녀와 이방인과 그렇게 다르지 않은......... 상황을 종종 보는가... 거룩함의 외양은 있으나 좀 더 이야길 해보면 좀 더 깊이 알게 되면 될 수록 ......... 사람이 가지고 있는 ...
  • 생각이 새롭게 꽃핌
    개인적으로 사도 바울을 참 좋아합니다. 그에게서는 하나님 냄새도 나고 또 진한 사람 냄새도 납니다. 그는 주 예수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바울을 생명을 얻은 사람들의 본으로 ...
  • 섬김과 불의 관계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섬김은 번제단에서 온 불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레9:24). 즉 이스라엘 자손은 불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그들의 봉사를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에게서 내려...
  • 주님의 뜻은 비밀해서..
    • 유진
    • 조회 수 6464
    • 16.08.03.14:56
    주님의 뜻은 비밀해서 마치 그분의 뜻이 아닌 듯이 마치 그분의 갈망이 아닌 듯이 우리의 영 안에 세미한 소리로 찾아 오고 때로는 이름 없는 지체들을 통해 때로는 아주 작은 지체들을 통해 때...
  • 첫사랑과 수건
    오늘 출애굽기 21장을 읽으면서 상전을 섬기는 종이 어느날 상전을 사랑하게 되어 안식년이 되어도 그 집을 나가서 자유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읽었습니다. 그 사랑이 ... 영영히 그 상전을 ...
  • 9시 52분 부터 10시 27분까지...
    매주 화요일 밤 9시 52분 부터 10시 27분까지 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차- 티코- 안은 천국의 실재로 가득차게 됩니다... 작년까지 안네의 다락방(부여여고 기숙사 사감실)의 주님을 사랑했던 여...
  • 벨사살 왕의 최후
    누가 먼저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 소리를 질렀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니, 저건......!” “저게 뭐야? ” 하고 거의 동시에 비명을 질렀기 때문입...
  • 영을 사용하는 것의 비밀이여!
    • 유진
    • 조회 수 6484
    • 16.07.18.16:46
    사람의 타락으로 인해 손상된 영이 원래의 위치로 회복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기간의 '재활'의 과정이 필요한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우리의 영이 그 영의 분배와 공급으로 조금씩 힘을 얻고 청...
  • 생명과 건축
    창세기에서 야곱의 일생이 생명의 성숙을 말한다면 출애굽기는 이스라엘에 의한 그 분의 거처를 말한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을 건축하리니..(마16:18) 이 예언은 창세기의 ...
  • 아! 주님이 승리 하셨구나
    매일 아침부흥 하던 시간에 전화가 오지 않아 직장을 다니는 자매님인지라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10시 반 정도 되어서 따르릉... 벨이 울렸습니다. 피아노 학원 선생님 인지라 오...
  • 남은 길을 갈 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제가 무슨 글을 쓸 때마다 카페 얘기를 하는 것은 그것이 제 얘기이기 때문에 빗대어하기가 수훨한? 이유뿐입니다....... ............... 처음으로 세상밖으로 나와 크던 작던 어떤 일을 벌인...
  • 처음의 위치로..
    • 유진
    • 조회 수 5590
    • 16.06.27.16:13
    강해지려고 할 뿐 먼저 약해져야 함을 알지 못했습니다. 얻으려고 할 뿐 먼저 잃어야 함을 알지 못했습니다. 되려고 할 뿐 먼저 되지 않아야 함을 알지 못했습니다 남자가 되려고 할 뿐 먼저 여...
  •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며
    사람이 쓴 책과 달리, 하나님의 말씀은 늘 새롭고 그 풍성은 다함이 없습니다. 우리 마음이 백지와 같고, 열린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간다면 기존에 익히 알던 말씀에서도 새로운 빛비...
  • 그 하나
    여로보암의 기반은 높은 지지율이었습니다. 열두 지파 중에 열 지파가 따랐으니 80%가 넘어 압도적입니다. 그렇게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통치자라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는 추진력을 ...
  • 우리의 기질을 처리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
    Nee 형제님은 오십세가 되기 전에 겉사람을 파쇄하는 공과를 배우지 못한다면 교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Lee 형제님은 '오늘날 내가 주님께 매우 자주 ...
  • 체험의 강은..
    • 유진
    • 조회 수 5599
    • 16.06.10.15:05
    체험의 강은 넓고 깊어 쉬이 건널 수 없습니다. 때로는 건너편이 바라 보이지만 건너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고 강을 건넌 자가 되기를 두려워합니다. 교회 생활 가운데 실재와의 간격은 넓고 깊...
  • 전 걷기를 잘 못합니다...
    제가 제일 잘 걸어 다녔던 것에 대한 저의 기억은... 아마도 초, 중등 때까지 였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는 한 3키로 쯤 떨어져 있었고.. 중, 고등학교는 읍내에 약 4키로 쯤 떨어져 있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