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우리는 성경만 봐요(1)

첨부 1

 

cvety-sad-vesna-6830.jpg

 

 

"우리는 성경만 봐요."


최근에 몇분 지체들과 연결되어 주일 저녁에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한 자매님이 하신 말입니다. 십수년 동안 찬양사역을 하신 분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그런 말을 들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80년대 중반 쯤 교파 전도사 출신의 한 형제님이 교회에 들어왔을 때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주석은 안 본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후 이 형제님의 이런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왜 이런 말을 강조하게 되는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데, 주석은
사람이 쓴 책이니 거룩한 하나님 말씀에 사람의 사상이나 의견을
덧 칠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가 그 안에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태도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묵상하고 읽겠다는데 그것이 나쁠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있습니다. 성경을 읽되 그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단계에서 엉뚱한 해석, 엉뚱한 적용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 좋은데 이것이 어려움이요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제가 아는 제 친구 어머님은 뒷 뜰에 제단을 차려놓고 아침 저녁으로
정한수를 떠나 놓으며 나름대로의 신을 섬기던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친구 아버님이 민물고기를 드시다가 간디스토마가 걸려
다 돌아가시게 생겼다가 기도의 힘으로 기적적으로 사시게 되었습니다.
그후 어머님은 그 제단을 함마로 다 깨 부순 다음 인근에 있는
군인교회(부대내에 있는 예배당)에 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열심히 읽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바쁜 농번기에 문제가 터졌습니다.


그 친구집은 동네에 몇 안 되는 부림소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친구 모친이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며 소도 일주일 중 하루를 쉬게 한 것이었습니다.
모내기를 제 때에 해야 하고 그러려면 써래질을 할 때 부림소가 필요한데,
날짜가 하루 틀어지면 일꾼들 구하기가 힘들어지고...이래 저래 예수를
믿어도 참 괴팍하게 믿는다는 원망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아니 출20:10에 보면 '안식일이니...네 육축이나...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인가. 나는 말씀을 지킴으로 핍박을 받는다 라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이런 비슷한 문제는 신약교회 안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즉 '할례를 받아야
한다'(행15:1)고 주장하여 큰 논쟁으로 번진 사례가 그것입니다.


아니 나는 창17:10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아라..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는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읽고
지키자고 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싶었을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성경만 본다는 그 자세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 전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못 한 채 부분적인 말씀을
절대시하여 생활 속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이 소요되며
그 전에 자신의 검증 안 된 이해를 믿음으로 취할 때의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마침 그날은 저녁 미팅이 취소되었기에 앞서 언급한 그 자매님과
몇 지체들이 몇 달 전부터 모여 왔던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다과를 들면서 이런 저런 지나온 이야기들을 하시더니(주로
그 자매님이 말씀하시고 나머지는 경청), 그날 진도를 나갔습니다.
마태복음 23장을 돌아가면서 읽고 이어서 24장까지 그야말로
성경본문만 읽었습니다.


본문 내용도 그렇고... 앞의 대화의 상당부분은 종교가 얼마나 악하고
헛된가 하는 흐름이었습니다. 물론 이 때도 그 자매님이 많은 부분을
말했습니다.


어떤 교파 모임에 몇 년간 나갔었지만(찬양 사역자로), 그 안에 완전히
발을 들여 놓지는 않았었다. 찬양 사역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사역자들을
만나는데, 참되게 교제를 나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늘 행사나 프로그램
이야기나 하고...등등


종교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때까지만 해도 그야말로 성경본문이 다룬
주제 안에서 서로 공감하는 교제가 이뤄지는가 했더니...24장이 다루는
종말론 부분에 이르자 그 자매님과 교회 지체들이 약간 이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7년 대환란은 교회가 아니라 이 땅에 남아 있는 이방인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시련을 주실리가 없고, 본인이 아는 아무개 아무개 목사님 등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분들도 자신과 똑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 한 자매님이 조심스럽게 마25장의 열처녀 중에
일부가 혼인잔치에 참여하지 못한 사실 등을 근거로 7년 대환란 전에
교회가 전부 휴거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성경본문만 보는 모임에 약간의 긴장이 생긴 것입니다. 동일한 성경
본문을 보고 이견이 생기니까... 한쪽은 하나님의 속성과 주변의 사람의
의견(조금 이름있는 목사님들?)을 보강 증거로 들고 나온 셈입니다.


저는 끝까지 듣기만 하다가 가려고 했는데 그만 공이 제게로 넘어오고
말았습니다. 한 자매님이 '형제님 마침 잘 오셨다'며 저의 견해를 물어
온 것이었습니다. 오 주님...


상대방이 성경만 본다는 분임으로 저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성경으로
논리를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먼저 방금 전에 읽었던 마24:40-41에 나오는 두 사람 중 하나만 들려
올라가고 다른 하나는 남겨진 본문을 지적하면서...보통은 남겨진
한쪽을 불신자로 해석하는데...그러려면 아래 42절이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라고 할 것이 아니라...그러므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라고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어서 25장의 열처녀 비유에서 8절이 등불이 꺼져가니..라는 말은
기름이 아예 없었다는 것이 아님을 지적하고..역시 깨어 있으라가
아니라 회개하고 믿으라 라고 해야할터이나 깨어 있으라고 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25장 후반부 한 달란트 받은 종도 불신자라면..불신자에게 달란트를
맡기는지, 그리고 다섯, 둘과 동일한 주인인 점..등등을 제시하면서


이 세 가지 사례는 믿는 이들에게도 징계 내지는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렇게 볼 때 깨어 있으라는
문맥이 맞아 들어가지 않겠는가..라고 말을 맺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다른 쪽으로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이를테면 성경만 보는 쪽과 성경도 보고 참고서적들도 보는 쪽이
대립되다가..결국 후자가 7년 대환란시 교회(또는 믿는 이들)가
어떻게 취급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더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음이
간접적으로 입증이 된 셈입니다.


이런 가정이 옳다면, 성경만 보면서 부정확한 진리 이해를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주님을 사랑하는 다른 믿는 이들의 이런 저런 관점도
참고해 가면서 균형잡힌 성경 이해를 갖는 것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계속)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가문 일으키기
    1. 역사가 좀 되다 보면 그 사회나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케네디 가문'이나 '록펠러 가문'이 그 한 예입니다. 록펠러 가문은 석유를 통해 거대...
  • 헌신의 참된 의미
    주님을 믿고 영접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헌신에 대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는, 주님을 위해 열심을 내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헌신으로 생각한...
  • 고난 받는 것이 내 길이라면
    • 유진
    • 조회 수 5553
    • 17.02.13.14:40
    간혹 주님을 따르는 길을 고난의 길이라고 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주님께 기도하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다 주는 축복의 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은 세상의 많...
  • 매력
    ..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요12:32) 죽으면 사람들을 자신에게로 이끈다는 말씀입니다. 참된 매력은 죽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
  • 그러나 사실...
    한 달 동안 아이들끼리 지냈습니다. 스완 풀루가 극성을 부리고 있고 게다가 이곳은 겨울이니 집을 떠나면서 아이들 건강이 약간 걱정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없는 동안 딸아이가 독감...
  • 아둘람
    “그러므로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
  • 가끔은 넓은 길을 꿈꿔
    • 유진
    • 조회 수 5262
    • 17.02.01.14:25
    좁은 길을 가면서 가끔은 넓은 길을 꿈꿔 어떻게 하면 이 좁은 길이 조금은 넓은 길이 될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길을 선택할 수는 없어 여전히 주님의 긍휼로 좁은 길 안에 남아 ...
  • 그분 밖에서 발견된다면...
    이렇게 살다가 주님이 오신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발견될지를 생각하니 두려움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바울 형제님은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채로 발견되어지기를 간절히 원했으...
  • 십자가
    누가 좋아하겠는가 높은 곳에 매달리어 피를 쏟고 벌거벗은 온몸을 전시하는 것을 이렇게 이름내길 좋아하는 시대에도 성경은 여전히 "나를 좇는 자는 누구든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
  • 세상 세상 세상
    세상은 무엇인가 우리가 받은 교육의 내용도 세상에서 잘 사는 것이요 우리 주변의 인물들의 가치관의 영향도 세상에서 입신양명하는 것이요 그 시대에 우세한 문명과 문화도 안목의 정욕이니 ...
  • 사랑하는 귀한 주님
    • 유진
    • 조회 수 6361
    • 17.01.20.14:07
    우리는 어쩌면 주님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수고를 하지만 여전히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주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계 2:2-4). 어떤 사...
  • 거함, 사랑 그리고 미움
    어떤 형제님이 한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한 5년은 걸리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같은 지방에서 교회생활하는 지체를 두고 한 말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우리가 다 그리스...
  • 우회할 필요 없음
    창세기 처음 두 장은 반드시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두 장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타락 때문에 창세기 3장부터 본래의 길에서 벗어났다가 요한계시록 20장에 와서야 되돌아옵니다. ...
  • 건축된 교회의 네가지 상태
    건축된 교회, 건축된 소그룹, 건축된 두 세명의 지체들과 상태는 어떠한 모습이 참 모습일까요? 어제 자매집회를 누리면서 빛 비춤이 많았습니다. 계시록 21-22장 가운데 이러한 구절들이 흩어...
  • 당신의 영광과 아름다움으로..
    • 유진
    • 조회 수 6022
    • 17.01.09.16:28
    생명은 작고 보잘것 없고 연약하게만 보여 마치 작은 씨앗처럼 그러나 그 씨앗은 땅의 무게를 이기고 바위의 힘겨움을 이기고 자라 나오지 우리가 생명 안에서 뿌린 간증과 교통과 신언은 때로 ...
  • 인수 위원회
    얼마 전 함평 영광 출신 Y라는 분이 서울 관악구청장에 선출되어 내가 잘 아는 분이 혹시 구청의 경비반장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기대하며 찾아 갔었는데, 그 쟁쟁한 인수 위원회 사무실에서는 ...
  • 저물어가는 해를 정리해 보면서...
    한해가 저물어 간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텍사스 황야의 더위도 이제는 한 풀 꺽이고 제법 손이 시려울 정도로 쌀쌀하기도 하다. 물론 하루 사이에도 기온이 천차만별이다. 여기 사람들 말에...
  • 두 가지 갈림길 안에
    계시록에서 주님이 일곱 장로를 부르지 않고 일곱 별을 부르신 것은 교회가 정상적이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서머나 교회의 특징은 박해였는데 유대교의 유대인들에게 뿐 아니라 하나님을 ...
  • 주의 얼굴 보며
    • 유진
    • 조회 수 5923
    • 16.12.28.14:50
    우리가 주님과의 일반적인 관계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그분과의 더 깊은 관계를 사모하게 된다면 그것은 주님이 우리에게 “그분의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낫다”는 것을 계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 두 극단
    언젠가 이상수 형제님이 워치만 니 형제님에게 하셨다는 말씀.... 형제님이 회복의 길을 가지 않는다 해도 저는 회복의 길을 갈 것입니다. 이 교통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사람을 한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