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내 친구 Sean ....

첨부 1


rose-1644818_960_720.jpg



Sean(샨)이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흔한 이름이다. 한 무리의 군중 사이에 무작위로 돌을 던진다면, 샨이라는 사람을 맞출 확률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텍사스 대학의 샨은 두 사람이다. 지금 말하려는 샨은 아주 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2년 전인 05년 6월에, 텍사스 대학에서 수고하려고 내려온지 한 달 지나서인가, 만난 샨을 말하려고 한다.


그 당시에 나의 한가지 부담은, '그리스도가 모든 것인지 아닌지 한번 시험을 해보자'라는 것이었다. 나는 텍사스에서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살아본 사람도 아니고, 미국 사회에서 살아본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미국 사회(?)에 대해서는 완전히 모르는, 영어만 좀 할 줄 아는 이방인이었다. 교회 안에서 자란 학생들이라도 많이 있다면 그들에게 사정을 해서 양육 약속시간 좀 달라고 해 볼텐데, 그런 사람도 없는 실정이었다. 두세명 정도의 교회 아이가 있었지만, 이미 기라성 같은 두 전시간 형제님들에게 양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었고, 나도 좀 끼어볼라 치면, 영 재미도 없고, 또, 말할 기회도 좀처럼 주려고 들지 않았다.


따라서 필사적인 맘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것은 주님이 분명히 복음의 부담을 주셨으므로, 주님이 하시는 지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감하게 생명의 내적인 느낌을 순종하기로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향해서 나아갔는데, 다른 두 전시간 형제님들은 나와 필러의 이런 자세를 보고, '저게 통할까?'하는 반신반의 속에서 지켜보고만 있는 실정이었다. 지금은 이곳에 남아있는 얼마 안되는 전시간자들은 모두 우리보다 더 공세적으로 사람을 접촉한다. ^*^


암튼 배경은 이렇고, 이제 샨에 대해서 말해보자. 이 친구는 영어가 전공이고 철학에도 조예가 깊은 백인이다. 사람들이 중년이 된 아시안 외국인에게 무슨 기대를 할 것인지 막연한 공포 속에서 05년 뙤약볕에서 테이블을 펴고 땀을 흘리면서 사람을 접촉하려는 나에게, 이 친구가 말벗이 되준 것이다. 사실 방학이라서 오리엔테이션 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버린 캠퍼스는 텅빈 공간인데, 이 친구 흥미롭다는 듯이 내 말을 아주 잘 들었다.


내가 공자에서 부터, 플라톤...이런 사람들의 철학도 언급해가면서(하두 무슨 말을 할라치면 여러가지 질문을 파상적으로 해 대는 통에....), 복음을 향해 한발 한발 가는데, 결국 이 친구가 자기의 관심사를 풀어놓고 본격적으로 질문을 해대는데....세상에 '잡식이 이렇게도 많이 든 사람'은 처음 보았다. 삼일 하나님을 말하면, 인도의 무슨 신들도 삼일성이라는 둥...결국은 두번인가 이렇게 만나고서 서로 그만 두게 되었다.


그후로도 그 친구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휭~~~광장을 지나가면서 서로 눈인사나 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가면서 나는 그를 잊어갔다. 나에게 찍힌 그의 모습은 '저녀석은 안돼'라는 것이었다.


오늘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 필러 자매가 샨이라는 학생과 오후 네시에 만나기로 했다고 나더러 와달란다. 나는 꿈에도  필러 자매가 말하는 샨이 내가 아는 그 '샨'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그냥 나갔다. 약속된 장소에 와서보니, 바로 그 '샨'과 그의 철학 전공인 친구 '제이슨'이었다. 순간 복잡한 심사가 내 맘을 가로질렀다. 무의식 중에 내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필러 자매에게 한 말(사실 약간을 샨을 꼬집으려는 의도였다).... 'I know this guy. He knows so much about so many things. How come you are here, Sean?' 말해 놓고 보니 내적인 느낌이 좀 지나쳤다는 신호를 보내왔지만 쏟은 말을 어찌 할 것인가?


다행이 샨이 잘 받았지만, 나는 영 이들과 교제할 맘이 나질 않았지만, 항상 사람들에게 열정적이고 다정하고 과감한 필러 자매가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을 인용하면서, 사람의 세 부분에 대해서 교제를 시작한다. '아이구...필러 자매....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거야....그것 안통할 걸세...' 속으로 이런 말을 하면서도 자꾸 거들게 되었다. 필러 자매의 결론은 요한복음 4장은 수가성의 여인처럼 이런 저런 일에 맘을 줘봐도 목마름이 더할 뿐, 주님이 주는 물을 마셔야 한다는 쪽으로 가고 있었고, 결론은 로마서 10장 12절의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인도되었다.


당연히 그들은 믿지 못하겠으므로 부르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필러가 하는 말 '이렇게 기도해 보라. 주 예수여, 당신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확실하게 당신의 존재를 믿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그랬더니 샨이라는 친구...진지하게 이 기도를 반복하면서 더해서 자신이 주 예수를 알고 싶다는 기도를 한다. 그 옆의 친구 제이슨의 기도는 더 진지했다. '주 예수여...당신이 진짜로 하나님이며, 세상에 위해서 살만한 가치와 목적이 있다면 제발 제발 나로 알게 해 주세요'


2년 전의 샨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상당히 자신의 입지를 누그려뜨렸고 더 열려 있었다. 2년 전에는 그의 강고한 생각의 진만을 공략하느라고 그의 다른 면을 보지 못했다. 오늘 그를 보니 알러지 때문인지 잔기침을 자주 한다. 나 역시 그런 것으로 고생하고 있으니, 금방 알 수가 있었다. 측은한 맘이 들었다. 사람은 다 이렇게 약한 존재이고, 주님의 보호가 필요한 존재인데, 왜 나는 단지 그의 이전 반응으로 그에게 '이러이러한 사람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무의식 중에 정죄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단 말인가?'


다시 한번 돌이킴이 있고, 정말 나에게는 관용이신 그리스도가 너무나도 필요하다. 사람이 이렇게 좁아서야~~~~ 깊은 속에서 돌이킴이 있기를 구합니다.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신 주님이 내 안에서 더욱 역사되시기를 구합니다. 세상 죄인들의 친구로서, 아픈 가슴을 위로해 주고, 상처받은 혼을 싸매주며, 불안한 맘에 작은 평강을 가져다 주는 그런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으로 주님이 나를 변화시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작은 체험을 통과하면서, 최고의 복음은 말의 전파나 복음전파의 실행이 아니라, 우리가 영 안에서, 참되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 가운데서 발생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깊게 느낍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사람이 되야 합니다'. 하나님의 경륜은 영을  해방하는 것이 아니라(이것은 보이지 않는 실재여야 함), 신성한 하나님의 속성들이 사람의 향기로운 인간 미덕을 통해서 표현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이것이 보이는 표현이어야 함). 그러나 이런 사람이 되는 것도 실행을 거치면서 필요성이 느껴지는 것이니 꾸준히 하나님의 정하신 길인 생양교건의 길을 가는 것은 어떤 축복인지~~~~



글쓴이 : 빛있으라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이전글 : 코스모스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시끄러움은 좋은 징조입니다.
    이태원에 가게를 갖고 있다 보니... 각국 나라 사람들을 다 보게 됩니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유럽계..필리핀..일본..심지어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화교까지.. ..좋은 점은 각국 나라 사람...
  • 참으로 있는 것
    아침에 이런 묵상이 있었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아 볼 수 없는 것이 있는가 하면 잠깐 있다가도 없는 듯 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반면에 비록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없어도 실재하는...
  • 당신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 유진
    • 조회 수 4120
    • 17.08.02.16:48
    주님 안의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 당신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생명의 노래를 그리워하는 나이 드신 분들과 생명이 부족한 세상이 가미된 노래에 젖어든 젊은 세대들에게 당신의 노래를 부르게 ...
  • 시원치 못한 사람
    왜... 그런 경우 있잖아요..? 사람이 말이 좀 어눌하고 떠듬 떠듬거리는 사람을 말할 때 ‘그 사람 참, 말 시원치 않네’라고... 고린도후서 10장 10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말이 그 ...
  •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않음
    목양의 원칙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이 말씀에서 빛비춤을 받습니다. 상대편의 어떤 것을 고려하지 않고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을 생각함으로 함부로 말을 ...
  • 몸의 거부하는 본성
    정상적인 몸은 어떤 것을 받아들이는 본성이 있을 뿐 아니라 또한 거부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음식을 받아들이지만 음식 안에 섞여 있는 돌을 받아들지는 않습니다. 받아들이는 본성...
  • 생명이 흘러 나가야
    • 유진
    • 조회 수 4056
    • 17.07.21.15:11
    주님을 위한 많은 일꾼들이 있지만 생명 안에서 주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당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흥왕했던 일들을 볼 수 있지만 시간의 시험이 지났...
  • 남아 있는 열매를 맺음의 비결과 교회 건축의 상관성
    * 아랫글은 책에서 본 이상만이 아니라, 체험성 짙은 방식으로 전개해 본, "남아 있는 열매를 맺음의 비결과 교회 건축의 상관성"에 대한 글로서, 수년간 제가 써 보기를 갈망했던 것인데, 제 ...
  • 뼈와 살에 대하여
    뼈와 살에 대하여... 뼈에 대한 글자 그대로의 느낌을 말하자면 딱딱하고 흔들림이 없고 중심에 있는...등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살은 우선 느낌이 부드럽고 보이는 바깥 부분에서 중심을 감싸...
  • 건축을 위한 조건은 부서짐
    오늘 아침 일찍 학교 운동장을 돌면서 말씀을 묵상하고, 또 나의 지나간 교회생활의 시간들과, 현재 교회 안에서 주님의 움직이심을 주욱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희미하던 빛이 점점 분명...
  • 먼저 합당히 듣는 법을 배웠더라면..
    당장의 필요를 채우려 잘못된 길로 들어섰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했네 기도를 한다는 것은 영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닌 듣는 것을 배우는 것 합당하게 들을 줄 알 때 ...
  • 주의 회복을 갈망하는 우리는...
    아 주의 영광스런 회복!! 이렇게 외칠 때 우린 자신이 정말 굉장한 사람인 줄 착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분의 영광스런 경륜 안에서 보면 굉장하지만) 주의 회복 안에 불림받은 우리는 그러나...
  • 오늘 아침엔 오랜만에 집사람하고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하면서도 제 안에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인상과 누림으로 충만했습니다. 이번 학기 수요집회 주제가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데, 그 참된 의미는 그리스도가 모든 적극적인 것들의 실재시라...
  • 십자가에서 내려오면, '왕'이 아닙니다
    마태복음은 왕이신 구주에 관한 복음입니다. 왕의 조상들과 신분(마1:1-2:23)으로부터 시작하여 왕의 기름 부으심(3:1-4:11), 왕의 사역(4:12-11:30). 왕의 배척받으심(12:1-27:66), 왕의 승리(...
  • 주께서 시온 택해
    • 유진
    • 조회 수 4478
    • 1
    • 17.06.29.13:38
    우리의 교회 생활이 항상 누림으로 가득한지에 대해 누군가가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는 ‘믿음으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교회 생활의 상...
  • 집안에는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
    집안엔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고요? 무슨 구석기 시대 고리 타분한 얘기를 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근데 성경을 보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맨 먼저 나오는 ...
  • 봉사하면서 배우는 중요한 공과들
    다들 오랜만에 지면으로 뵙습니다. 저는 미국 텍사스 주의 어느 도시에서 캠퍼스에서 전시간으로 주님을 섬기는 한 형제입니다. 그동안 글을 올려보려고 했지만 제 안에서 익힌 것, 참되다고 확...
  • 주님의 주권
    슬픈 마음 있는 사람을 위로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다만 주님께 가져가 기도하여 주세요. 이것이 당신께서 하실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슬픈 마음 있는 사람에게 기도 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 전환되기 위해서는..
    • 유진
    • 조회 수 4171
    • 17.06.19.14:39
    짐을 지고 왔다가 다시 지고 갈 때가 많았네 부담을 해방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을 때가 많아 우리는 집회의 공허함을 피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하도록 사람들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영 안의...
  • 진정 자아가 해방되었다면 기능이 나타날 것이다.
    얼마전 말씀 안에서 '개인의 실패가 교회에 해를 주지 않는 것은 절대로 없다' 이 말씀에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그렇구나... 나는 나 개인만이 아니구나... 본래 저의 생각은 '나는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