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시원치 못한 사람

첨부 1


fragile-beauty-rose-flora.jpg



왜... 그런 경우 있잖아요..?


사람이 말이 좀 어눌하고 떠듬 떠듬거리는 사람을 말할 때
‘그 사람 참, 말 시원치 않네’라고...



고린도후서 10장 10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말이 그 편지들은 중하고 힘이 있으나
그 몸으로 대할 때는 약하고 말이 시원치 않다 하니‘


예전에는 무의미하게 넘기던 말인데,
이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읽을 때 거의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아, 바울.... 이 어떠한 사람인가요...



고린도인들이 사도 바울을 생각할 때
아마 시원치 않은 사람이나,
거의 무시해도 좋을 만하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은 바울이라는 사람이 시원치 않다는 말이 아니라,
그의 언변이 썩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시원치 않다(1848, exoutheneo)는 말을
회복역(RcV)이나, KJV에서는 contemptible,
즉 ‘경멸할 만한’이라고 번역해 놓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외모로 보나(10:7) 언변으로 보나(10:10)
그 당신 고린도교회에서 바울을 대적하는 사람들만 못했습니다.
오히려 경멸당할 정도의 여김을 받았습니다.


아마, 육체에 속한 고린도인들은
외모도 뛰어나고, 말도 유창한 사람에게 미혹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외모도 변변찮을 뿐 아니라,
더더구나 말 또한 시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다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우리가 떠나 있을 때에 편지들로
말하는 자가 어떠한 자이면
함께 있을 때에 행하는 자도 그와 같은 자인줄 알라‘(10:11)



고린도후서 10장의 전체 주체는
바울이 사도의 권위에 대해 변명(vindication)하는 것입니다.
사도면 사도지 웬 사도됨을 변호? 꼭 그렇게까지 해야 되는가?
.... 쉽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울의 사도됨이 고린도인들에게 권위가 되지 않으면
새언약의 사역(2:112-3:11)과 새언약의 사역자들(3:12-7:16)
가난한 성도들을 공급하는 것에 관하여 교통(8:1-9:15)한
모든 것이 고린도인들에 무효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부득이
그의 사도됨의 권위를 교통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죠...


바울은 자신의 사도됨의 권위를 결코 권위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거 참 세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입니다.
10장을 끝까지 읽어보아도 자신의 사도됨에 대해서는
끝까지 속내를 털어 놓지를 않습니다.
권위됨을 말하면서도 전혀 권위를 말하지 않을뿐더러
또한, 권위의 방식을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으로 친히 권할 뿐이었습니다(10:1)


그는 매우 솔직했지만, 결코 정치적이지 않았습니다.
천연적으로 정중함을 갖추려하지 않았지만,
몸 안에서 성도들에게 융통성을 가졌습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그 방식이
그의 말하고자 하는 그 목적을 그대로 드러내었습니다.
즉, 그 인격이 그의 권위됨을 그대로 나타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능변으로 말은 시원시원하게 하지만,
반대로 그 사람됨의 됨됨이가 실망시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말에 시원치 않은 사람으로 보였었지만,
그의 인격에서 묻어난 것이 그 사람의 권위를 증명한 것입니다.


또 하나 바울의 태도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성도들을 대할 때와는 달리
거짓 교사를 대할 때 바울의 태도는 너무 엄중했습니다.
마치 유대 지파의 사자와 같이 포효하였습니다.
‘저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궤휼의 역군이니’(11:13)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11:14)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없는 말을 하거니와..’(11:23)



고린도후서에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스도와 하나된 바울의 인격이
찐하게, 코끝까지 찡하게...  묻어 있습니다.



글쓴이 : 민하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시끄러움은 좋은 징조입니다.
    이태원에 가게를 갖고 있다 보니... 각국 나라 사람들을 다 보게 됩니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유럽계..필리핀..일본..심지어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화교까지.. ..좋은 점은 각국 나라 사람...
  • 참으로 있는 것
    아침에 이런 묵상이 있었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아 볼 수 없는 것이 있는가 하면 잠깐 있다가도 없는 듯 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반면에 비록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없어도 실재하는...
  • 당신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 유진
    • 조회 수 4116
    • 17.08.02.16:48
    주님 안의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 당신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생명의 노래를 그리워하는 나이 드신 분들과 생명이 부족한 세상이 가미된 노래에 젖어든 젊은 세대들에게 당신의 노래를 부르게 ...
  • 시원치 못한 사람
    왜... 그런 경우 있잖아요..? 사람이 말이 좀 어눌하고 떠듬 떠듬거리는 사람을 말할 때 ‘그 사람 참, 말 시원치 않네’라고... 고린도후서 10장 10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말이 그 ...
  •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않음
    목양의 원칙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이 말씀에서 빛비춤을 받습니다. 상대편의 어떤 것을 고려하지 않고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을 생각함으로 함부로 말을 ...
  • 몸의 거부하는 본성
    정상적인 몸은 어떤 것을 받아들이는 본성이 있을 뿐 아니라 또한 거부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음식을 받아들이지만 음식 안에 섞여 있는 돌을 받아들지는 않습니다. 받아들이는 본성...
  • 생명이 흘러 나가야
    • 유진
    • 조회 수 4056
    • 17.07.21.15:11
    주님을 위한 많은 일꾼들이 있지만 생명 안에서 주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당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흥왕했던 일들을 볼 수 있지만 시간의 시험이 지났...
  • 남아 있는 열매를 맺음의 비결과 교회 건축의 상관성
    * 아랫글은 책에서 본 이상만이 아니라, 체험성 짙은 방식으로 전개해 본, "남아 있는 열매를 맺음의 비결과 교회 건축의 상관성"에 대한 글로서, 수년간 제가 써 보기를 갈망했던 것인데, 제 ...
  • 뼈와 살에 대하여
    뼈와 살에 대하여... 뼈에 대한 글자 그대로의 느낌을 말하자면 딱딱하고 흔들림이 없고 중심에 있는...등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살은 우선 느낌이 부드럽고 보이는 바깥 부분에서 중심을 감싸...
  • 건축을 위한 조건은 부서짐
    오늘 아침 일찍 학교 운동장을 돌면서 말씀을 묵상하고, 또 나의 지나간 교회생활의 시간들과, 현재 교회 안에서 주님의 움직이심을 주욱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희미하던 빛이 점점 분명...
  • 먼저 합당히 듣는 법을 배웠더라면..
    당장의 필요를 채우려 잘못된 길로 들어섰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했네 기도를 한다는 것은 영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닌 듣는 것을 배우는 것 합당하게 들을 줄 알 때 ...
  • 주의 회복을 갈망하는 우리는...
    아 주의 영광스런 회복!! 이렇게 외칠 때 우린 자신이 정말 굉장한 사람인 줄 착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분의 영광스런 경륜 안에서 보면 굉장하지만) 주의 회복 안에 불림받은 우리는 그러나...
  • 오늘 아침엔 오랜만에 집사람하고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하면서도 제 안에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인상과 누림으로 충만했습니다. 이번 학기 수요집회 주제가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데, 그 참된 의미는 그리스도가 모든 적극적인 것들의 실재시라...
  • 십자가에서 내려오면, '왕'이 아닙니다
    마태복음은 왕이신 구주에 관한 복음입니다. 왕의 조상들과 신분(마1:1-2:23)으로부터 시작하여 왕의 기름 부으심(3:1-4:11), 왕의 사역(4:12-11:30). 왕의 배척받으심(12:1-27:66), 왕의 승리(...
  • 주께서 시온 택해
    • 유진
    • 조회 수 4477
    • 1
    • 17.06.29.13:38
    우리의 교회 생활이 항상 누림으로 가득한지에 대해 누군가가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는 ‘믿음으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교회 생활의 상...
  • 집안에는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
    집안엔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고요? 무슨 구석기 시대 고리 타분한 얘기를 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근데 성경을 보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맨 먼저 나오는 ...
  • 봉사하면서 배우는 중요한 공과들
    다들 오랜만에 지면으로 뵙습니다. 저는 미국 텍사스 주의 어느 도시에서 캠퍼스에서 전시간으로 주님을 섬기는 한 형제입니다. 그동안 글을 올려보려고 했지만 제 안에서 익힌 것, 참되다고 확...
  • 주님의 주권
    슬픈 마음 있는 사람을 위로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다만 주님께 가져가 기도하여 주세요. 이것이 당신께서 하실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슬픈 마음 있는 사람에게 기도 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 전환되기 위해서는..
    • 유진
    • 조회 수 4171
    • 17.06.19.14:39
    짐을 지고 왔다가 다시 지고 갈 때가 많았네 부담을 해방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을 때가 많아 우리는 집회의 공허함을 피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하도록 사람들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영 안의...
  • 진정 자아가 해방되었다면 기능이 나타날 것이다.
    얼마전 말씀 안에서 '개인의 실패가 교회에 해를 주지 않는 것은 절대로 없다' 이 말씀에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그렇구나... 나는 나 개인만이 아니구나... 본래 저의 생각은 '나는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