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흑백 논리

첨부 1

 

lepestki-boke-stebel.jpg

 

 

흑백 논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은 안 좋은 의미로 쓰일 때가 많은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 편 아니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쪽 저쪽도 아니고 중립인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흑백논리를 가진 사람은 중립적인 사람도 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방이 더우니 창문을 좀 열라고 하면 끝까지 열어 재킵니다.
그에게 연다는 의미는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후 추우니 문을 닫으라고 하면 이젠 완전히 다 닫아버립니다.
그에게 닫는다는 의미는 그런 것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중간 쯤 열거나 닫아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에겐 그런 제 3의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그것은 사고구조가 자신도 모르게 이분법적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로 그런 류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하고 살면 함께 사는 사람이 답답할 때가 많이 생깁니다.
다행히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살면서 그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위 융통성이란 것이 조금 생기게
되고 사고의 유연성도 전보다 더 나아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사람끼리 모여 살 때는 이런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영적인 세계에서는 어떨까....
오늘 아침에 벧후 1:4를 먹으면서 이건 완전히 흑백논리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베드로는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과 <세상의 썩어질 것>을 대비
시켜 놓았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그 둘 사이에 뭔가 더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니 그 실상을 꿰뚫어 본다면 베드로의 말이 맞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실은 바울의 경우도 유사한 사고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빌3:8에서 <그리스도를 얻는 것>과 <배설물로 여기는 것>을 대비시켰습니다.
뭔가 반론이 나올까봐 그랬는지 바울은 (과거에) '자기에게 유익하던 것까지도 (지금은)
배설물로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아마 저는 이런 베드로와 바울의 흑백논리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깊은 속에서 이런 말들이 아멘이 됩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저는 바깥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는 최대한 융통성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주로 제가 손해를 보거나 고단해 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내면의 세계에서는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과 썩어질 것, 또는 그리스도를
얻는 것과 그외의 것을 배설물로 여기는 것을 철저하게 구분하고 앞의 것을 추구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흑백논리에서 최대한 벗어나면서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흑백논리에
철저한 삶이 양립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소위 인성방면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누리고
신성방면에서는 최선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추구하고 또 얻는 것입니다.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닭가슴살 요리에 대한 경험담
    1. 언제부터인가 정상체중(?)을 갖기 위한 노력은 다각도로 진행되었습니다. 그것은 원래보다 10 킬로 정도를 떠 찌는 것입니다. 현재 약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여러 사람 말을 종합해 ...
  • 하나님을 고용한다구요?
    나이든 인도자 모세가 죽고 난 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에 인도하기 위해 섰을 때, 그는 어떻게 느꼈을까요? 책임을 질 만한 사람이 이미 죽었고, 젊은 청년 한 사람만 남았는...
  • 만일 하나님이
    • 유진
    • 조회 수 6937
    • 16.12.16.14:28
    주님의 인도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한 적은 혹시 없으신가요? 주님의 인도하심은 많은 때 우리로 ‘아는 길’을 가게 하지 않고 ‘모르는 길’을 가게 합니다. 체험이 있는 한 형제님은 주님의 인도...
  • 썩어지는 밀알 한알
    썩어지고 있는 밀알에게는.. 이쁜 리본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무도 이 썩어지고 있는 밀알에 리본을 달아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썩어지고 있는 밀알에게는... 어여쁜 목걸이도 어울리지 않...
  • 이것저것 붓가는대로..
    서울에 성산대교 가까이에 선유도라고 있습니다. 한강 가운데 조그마한 섬이 예전에는 정수처리장이었었는데 지금은 아주 예쁘게 한강 위로 아치형 목조 다리를 만들어 산책로를 만들었고 섬 전...
  • 외톨박이
    해 떠오르는 아침 오신다는 약속 기억하고 가끔씩 허공을 바라보지만 당신은 아직 침묵하십니다. 서쪽 하늘에 노을 그리며 석양이 물들어 갈 때도 이름모를 철새는 날아가지만 당신은 여전히 안...
  •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 유진
    • 조회 수 5563
    • 16.12.06.14:58
    타고난 사람은 주님처럼 강하게 말할 수 없고 주님처럼 약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주님처럼 강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애정이 작용하기 때문이고 주님처럼 약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성질이...
  • 돌과 스폰지
    우리의 마음이 돌같이 딱딱할 수도 있고 스폰지와 같이 부드러울 수도 있습니다. 돌 위에는 아무리 많은 물을 뿌려도 그 물들이 다 흘러 내려갈 뿐 돌 안으로는 흡수될 수 없지만, 스폰지는 그 ...
  • 마지막이 다가오면서 공통적으로 받는 시험이 있다면...
    바울의 마지막 때가 외면적으로 보기에 그다지 고무적이지 않았지만 그는 아주 담대하였고 자신을 위하여 면류관이 예비되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억류되어 있는 소극적 상황...
  • 몸 안에서 분열이 없이
    아침에 성경 읽기 진도를 따라 여호수아서를 기도하며 읽었습니다. 비록 22장 안에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읽어나가면서 받은 인상을 통해 신약 용어인 ‘몸 의식’(Body consciou...
  • 신부의 사랑
    • 유진
    • 조회 수 6395
    • 16.11.23.13:55
    우리는 어떤 필요가 있을 때 주님께 나아가 많은 기도와 간구를 하지만 주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때로 실망하기도 하고 주님의 뜻에 대해 의구심...
  • 정말 심각한 것은..
    고린도전서 1장 12절에서 바울은 고린도 믿는 이들을 향해 '각각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책망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이...
  • 많은 사람들이 "나는 시간이 없다"라고 하는데...
    "요즈음 내가 얼마나 바쁜지 성경 볼 시간이 없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집회에 갈 수 없고, 기도할 시간도 없다" 이러한 얘기는 너무 흔하게 하고 또 자주 듣는다. 그러나 이 말속...
  • 기도의 주체가 누구인가?
    복음의 핵심과 본질은 '십자가와 부활생명'임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아니요 그리스도이지요.' 이 말씀에 대한 체험은 우리의 일생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교회생활도 내가 아니요 그리...
  • 주님의 은혜가 있어야만..
    • 유진
    • 조회 수 6276
    • 16.11.11.12:34
    PSRP가 PSRP가 되지 않는 이유는 우리 존재의 문제이기 때문 생각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이기 때문에 조금만 부주의해도 우리의 생각이 나오고 우리의 생각을 흔든다고 해도 영이 나...
  • 문제는 수도꼭지^^
    전에 살던 집은 3층인 관계로.. 수압이 낮아서 쫄쫄 나오는 물 때문에 고생^^을 했었기에.. 새로 이사온 이 집에서는 물만 잘나와도 좋겠다 싶었었습니다. 수도꼭지를 열면 세차게 쏟아지면서 ...
  • 내 친구 Sean ....
    Sean(샨)이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흔한 이름이다. 한 무리의 군중 사이에 무작위로 돌을 던진다면, 샨이라는 사람을 맞출 확률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텍사스 대학의 샨은 두 사람...
  • 코스모스
    늦은 시간이 아니라고요, 오히려 지금이 나의 때라고요,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기에 곁 돌아볼 여가 없어서 밤낮 하늘을 향한다오. 나 있는 곳, 깊은 산중이 아니고 인적이 드문 광야는 ...
  • 깨어지고 파쇄돼
    • 유진
    • 조회 수 6556
    • 16.11.01.15:18
    우리는 편안하기를 원하나 주님은 우리의 삶에 풍랑이 일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작은 배가 부두에서 안전하기를 원하나 주님은 하늘의 바람과 바다의 파도를 통과하게 하십니다(...
  • 부분의 총합보다 항상 전체는 큽니다
    제가 처음 바둑을 배울 때 바둑판 전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부분적으로는 싸움에 이겨도 전체적으로 집을 계산하면 늘 집이 모자라 그 게임에 패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5급 정...